살아가는 책

책은 삶이 되고 너는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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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0907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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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2/20
Pages/Weight/Size 135*205*20mm
ISBN 9788960907973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우리가 같은 영원 속에서 산다고 상상하는 것은 아름답다”
책은 한 권의 귀한 타인이다
섬세한 인문주의자의 책-사람 읽기


인문출판사 글항아리 편집장 이은혜의 신작 산문 『살아가는 책』이 출간되었다. 출판과 편집에 대한 고민을 풍부한 경험으로 써 내려간 『읽는 직업』 이후 3년 만이다. 작가와 독자를 잇는 매개로서의 편집자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저자는 『살아가는 책』에서도 중간자로서의 감각을 여실히 발휘해낸다. 책과 현실을 부드럽게 연결 짓고 확장하는 방식의 읽기와 쓰기를 통해서다.

서보 머그더의 『도어』에서 에메렌츠라는 인물은 실제로 저자의 집안 살림을 엄격한 태도로 돌보아준 서씨 아주머니와의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 리베카 솔닛의 『길 잃기 안내서』에서 언급되는 방황과 탐색의 여정은 저자와 동명인 친구의 자유로운 삶을 연상시킨다. 이렇듯 책과 현실이 맞물리며 읽는 경험이 확대되는 순간을 저자는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하여 글로 적는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쓰이는 과정이었다”는 말처럼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연결하고 삶의 지평을 넓혀나가고자 한다. 그러므로 『살아가는 책』은 글을 읽다가 문득 잊었던 기억들이 떠올라 책장을 덮고 한참을 서성였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책이 친밀한 타인처럼 말을 걸어오고 활자 밖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준 경험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Contents
머리말 책, 한 권의 버겁지만 귀한 타인

1 사랑의 기억

고슴도치의 증오와 사랑·서보 머그더, 『도어』
희망은 무엇보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시어도어 젤딘, 『인간의 내밀한 역사』
몸속 깊숙이 침투한 에로틱한 사랑이 공적 감정이 되기까지·마사 C. 누스바움, 『감정의 격동: 사랑의 등정』
겉돌지 않고 낙관 혹은 비관 쪽으로·데버라 리비, 『살림 비용』
핏빛 모국어를 버리기·아글라야 페터라니,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2 시간이 우리를 내려다본다

우리는 풍경 속에 위치하고 시간 속에 놓인다·캐슬린 제이미, 『시선들』
너희는 우리보다 오래 살아남아야 해·리처드 파워스, 『오버스토리』
어떤 몸과 돌이 될 것인가·리처드 세넷, 『살과 돌』
산책하는 걸음 하나하나가 시 쓰기·한정원, 『시와 산책』
인간을 부러뜨려 공동묘지로 돌려보내는 전쟁의 시간들·올가 토카르추크, 『태고의 시간들』
판자를 붙잡은 난파자, 물속으로 한발 들어가는 구경꾼·한스 블루멘베르크, 『난파선과 구경꾼』

3 타자와 기억

먼지나 공기처럼 부유하는 아름다운 소우주들·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작은 우주들』
얕은 관계가 망치는 삶과 기억·윌리엄 트레버, 『펠리시아의 여정』
자기 비하에 빠지는 책 읽기·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여행에서 모은 잡동사니, 천 조각, 폐지·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4 나 자신에게서 멀어지기

질서와 이름 속에 포함되지 않는 빛나는 존재·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잃으면 넓어진다·리베카 솔닛, 『길 잃기 안내서』
내게 없는 몸을 향한 읽기와 동경·얀 그루에, 『우리의 사이와 차이』
짐을 꾸려 우리 최악의 자아를 떠나·레슬리 제이미슨, 『공감 연습』
자아를 치유하는 형식 되찾기·한병철, 『리추얼의 종말』
자기 자신에서 가장 멀어지고 타자화되는 질병·앤 보이어, 『언다잉』

5 늙어간다

당신도 나도 바스러진다·디노 부차티, 『타타르인의 사막』
더 이상 젊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장 아메리, 『늙어감에 대하여』
시대와 엇박자를 낼 것·에드워드 W. 사이드,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차가운 현재와 미래보다는 과거로·존 밴빌, 『바다』

맺음말 낭비하고 우회하기
참고 문헌
Author
이은혜
인문출판사 글항아리 편집장.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3년 6개월간 학술 기자로 근무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전 2권),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전 2권), 『한국의 美를 다시 읽는다』 등을 기획했다. 글항아리 창립 멤버로 인문학·사회과학·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섭렵하며, [교수신문] 기자를 거쳐 15년여간 기획과 편집을 해왔다.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상을 받았고, [서울신문]과 [한겨레21]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저자들의 탄생, 발전, 만개, 죽음을 모두 지켜본 최초의 목격자이자 조력자이다. 앞으로도 책을 써나갈 그들을 더 잘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문출판사 글항아리 편집장.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3년 6개월간 학술 기자로 근무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전 2권),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전 2권), 『한국의 美를 다시 읽는다』 등을 기획했다. 글항아리 창립 멤버로 인문학·사회과학·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섭렵하며, [교수신문] 기자를 거쳐 15년여간 기획과 편집을 해왔다.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상을 받았고, [서울신문]과 [한겨레21]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저자들의 탄생, 발전, 만개, 죽음을 모두 지켜본 최초의 목격자이자 조력자이다. 앞으로도 책을 써나갈 그들을 더 잘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