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숙 시인의 시집 『카스토르와 폴룩스』가 시작시인선 047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9년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하였으며, 앤솔로지 시집으로 『할퀸 데를 또 할퀴는 방식』이 있다. 2023년 화성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에 선정되었다.
이혜숙 시인은 『카스토르와 폴룩스』에서 병과 죽음이라는 그물망을 통해 삶과 자아를 건져 낸다. 해설을 쓴 조동범 시인의 말처럼 “하나의 삶은 언제나 또 다른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은 “끊어질 수 없는 두 세계”이다. 따라서 이혜숙 시인이 “병과 죽음, 상처와 고통을 끌어안고자 한 것 역시 그러”한 연유에서 기인하며 “삶과 죽음을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인식하는 시인의 시선은 삶에 대한 애정이자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로 읽을 수 있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노발리스는 “병이란 삶의 예술 그리고 정서 형성의 견습생”이라고 했다. 이혜숙 시인에게 ‘병’은 “시적 지향을 넘어 부정의 상상력을 추동하는 강력한 동인으로 작동”하며 문학적 낭만성과 더욱 깊이 결속한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물고기에게 날개를 달아 줘야지
바다 초대장 13
루게릭 15
구족화가 16
환기통 17
마석에는 18
풀꽃 20
마스크 풍경 22
페르소나 24
바람 인형 25
넝쿨손 26
광합성 28
커피 잔에 뜬 달 29
눈꽃 발자국 31
흉가 33
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