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시인의 시집 『그림자는 그림자놀이를 한다』가 시작시인선 0428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서정과현실』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수지도를 읽다』 『무척』 『땀의 채굴학』 등이 있다.
『그림자는 그림자놀이를 한다』는 “만만치 않은 사건들을 다루면서도 시어가 간결하고 차분하”며 “이상한 힘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시집이다(「해설」). 해설을 쓴 김효숙(문학평론가)은 “김용권은 욕망을 조롱하지 않고 연민하고 관용한다. 설령 시적 대상이 추상 관념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놓고 함부로 말놀이를 벌이지 않는다. 이 세계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가졌기에 타자와의 갈등을 시화하는 일과도 거리를 둔다. 광대한 세계를 만나는 자아가 정중동의 언어를 한 땀 한 땀 박음질해 나가게 하면서 시를 쓴다”며, 시집을 통해 드러나는 김용권 시인이 시를 대하는 자세를 짚는다.
또한 이번 시집이 “실직·폐업·파산 같은 생업의 문제, 국가 단위의 조직체에 굴종하는 법을 총부리가 가르쳤던 시대, 화쟁의 불가능성을 가능성으로 돌려놓는 마음 수양, 비非인간 주체가 후생後生에 얻게 되는 새로운 이름과 갱생의 의미 등을 내재화한 시집”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번잡하기만 한 세속의 삶일지언정 그간에 마음을 다하여 살아오면서 무거워진 삶의 문제들을 다루”고 “관조나 성찰에 머무르지 않고, 그간에 끌어안고 살아온 막중한 문제의 지점들을 표면화하여 그 진상을 돌아본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한다.
꼬리 1 35
부부 36
북어 37
라이스 테라스 38
고당봉 세한도 39
영암사지 40
꼬리 2 41
천 불 천 탑을 짓다 42
파랑새는 있다 43
탑골 44
굿모닝 와불 46
죽방 멸치에 대한 보고서 47
나의 다른 이름으로 48
문워크 50
샤갈 51
달팽이의 식탁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