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수 있으면 많이 감탄해라!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감탄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이 말은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한 말이다. 정희성 시인의 이번 시집 『지금도 짝사랑-바람 돌 신풍리…』는 고흐가 왜 그토록 ‘감탄’을 강조하였는지, 예술가에게 필요한 첫 번째 덕목이 왜 ‘감탄할 수 있는 능력’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또한 이 ‘감탄’을 간직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싸움을 해야 하는지, 그 노력과 싸움의 시적 결과는 어떠한지를 잘 보여 준다. 정희성 시인은 『지금도 짝사랑-바람 돌 신풍리…』에서 이제는 사라져 버린, 혹은 닳아져 버린 ‘감탄’을 회복하기 위해 시의 안에서, 그리고 실제의 일상에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노력이라는 말보다는 불가(佛家)에서 쓰는 ‘정진’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제2부
다랑쉬굴 35
금지된 약의 복용법 36
해녀의 노래 37
광치기 해변에서 38
소실점 39
백년초 40
포구, 금지된 시간에 관한 보고서 41
일출봉 42
새벽노을 43
수박을 키우며 44
제주 음식 46
쓰르라미를 기리다 47
폭풍 전야 48
거장의 힘 49
다문화 꽃밭 50
밀회 52
칸나, 홀로 피다 54
칠석 55
흐리다 또 흐림 56
토란잎 이슬 한 채 57
吐說 58
반딧불이 59
제3부
태풍 1 63
태풍 2 64
태풍 3 65
태풍 4 66
태풍 5 67
태풍 6 69
태풍 7 70
태풍 8 71
태풍 9 72
엎드리다 73
미혹을 끊는 방법에 관하여 74
탑승 대기 4번 출구 75
바람 풍경 또는 은둔 76
무화과, 들키다 77
감잎 단풍 78
詩業 79
지금도 짝사랑 80
젓가락 81
새벽, 부서지다 82
새벽, 불면 중 83
묵언 84
그믐달 85
빗질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