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시인은 여성주의적 성향이 강한 시인들처럼 언어와 이미지를 폭발시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을 따라가지는 않지만 거의 태연한 문장 속에 얼음송곳 같은 아픔을 기록해 넣고 있다. 그녀의 첫 번째 시집 [나는 그때 다 기다렸다]는 한마디로, 끝나지 않는, 늘 다시 시작되는 고통에 사로잡힌 자의 시집이다. 불에 덴 자국을 어루만지듯 맴돌면서 떠나보내지 못하는 자에 관한 이야기, 혹은 자기 몸을 껴안은 채로 웅크린 여자의 100년 동안의 독방에 관한 이야기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012 엠앤엠즈
014 양악
016 질라래비훨훨
018 용산 용인 용평
019 한여름의 마리오
020 나는 높은 곳에 살았다
022 과육
024 미드식 레시피
026 피핑 톰
027 오늘도 택배
028 복어 새끼
030 자경,
제2부
034 트렁크
036 육식의 시간
037 브롭딩나그
038 거미줄
040 붉은 게의 춤
042 유방암
044 털로 뒤덮인,
046 발리송
048 나는 이것으로 다시
050 당나귀처럼
052 바이올린 소리
054 두들겨 맞는다
056 살인자의 욕실
제3부
060 무뼈닭발
062 공장장
063 잡종
064 호롤롤로
066 철자, 꼬리뼈
068 맛기차콘
070 쥐
072 개들은 뜨겁지
073 환대
074 잠 비슷한 것
076 우리는 1m 깊이의 것들만 관리한다
079 그의 자루 안에는
081 콘플레이크
083 새끼 새들이 즐거이 원을 그리고 있으며 나의 마음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묘한 봄날이다
제4부
086 일인자들
088 테트라포드
090 닭도리탕
091 웅덩이
092 뺑소니
093 드므
094 나는 쏘시지다
095 세탁기 속으로 들어가다
096 꽃을 싫어하는 내가 플로리스트를
098 손톱을 잘라 먹고
099 치즈 굴리기 대회
100 별 총총
102 땡큐
104 고양이
105 거기 묻어 놓은 게 있다
106 엄지손가락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