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강신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물질적 존재들의 향기를 추출해내는 향수 제조자의 역할을 떠맡는다. 그녀의 시에서 물질적 차원의 구체성, 현실의 사실성은 촘촘한 언어의 그물 사이에 은밀하게 몸을 숨기고 있다. 구체적 사실들이라는 재료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지만 그녀는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꽃에서 향기를 추출하여 그 향기로 다시 꽃의 의미를 규정할 때 비로소 그 꽃이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그녀의 시 속에 깔려 있다. 향수를 신의 선물로 그리는 시인의 시 속에서 아름다움과 강렬함, 그리고 시인의 정신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I 파내온 나무그림자
바다
치파야족의 새잡기
성게
황금시대
암호를 잊어버렸다
파내온 나무그림자
나비
소
침묵의 유래
철의 요람
북경 자전거
여행의 추억
만년필 교환하기
우연
파문
II 모래 모래 모래…… 미래
유골 다이아몬드
뱀
저 성성이
물의 말
물의 살
모래 모래 모래…… 미래
말
흰 선
사이보그 : 사이보그
Dead man
캥거루
외발 곡예사
환생
수레바퀴 아래서
악마의 눈
III 불타는 기린
치즈
불타는 기린
검은 성모
묶인 다리
폐선
파라솔 하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인체 해부학
악몽
소리 없는 소리
꽃 먹는 할머니
꿈틀꿈틀, 유년의 벽 그림자
38밀리
숲의 퍼즐
돌 속의 여자
흘겨보기만 해도
IV 사막에서 온 반지
안녕, 알래스카
골렘
거꾸로
사막에서 온 반지
하늘을 덮는 빵
포탄의 꿈
고도를 만나다
크리스마스는 우울하다 하지 않겠네
첫 아침
채집과 얼룩
8월 광장
506호
겹침
리본체조 선수
매향제
저녁의 가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