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시가 연구

고려시대의 시가는, 불교의 영향 속에 숭고한 세계를 주로 추구한 신라시대의 시가나 유교에 순화된 성정(性情)을 전아하게 표현한 조선시대의 상층인 시가와는 달리, 적나라한 세속적 욕구의 자유분방한 표출이 두드러진 작품들로서 우리 문학사에서 이채로운 빛을 발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다양 다기한 고려시대 시가를 체계적으로 살펴 정리하는 일은 고려시대 시가 연구의 핵심적인 과제의 하나로서, 제반 연구들의 총화(總和)로써 이루어지는 총결산이기도 하면서, 또한 다른 여러 연구들의 올바른 정립을 위한 기반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그 결과는 이 시대의 시가를 계승하여 발달해 나간 조선시대의 시가와, 이 시대 시가의 한 뿌리가 된 신라시대의 시가를 체계적으로 연구함에 유용한 단서와 탄탄한 토대를 제공하게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