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혁명의 주체가 다자적이듯이 혁명의 양상도 일정한 틀에 한정될 수 없다. 역사적 사건으로서 4·19혁명이 특수한 형태를 띠었던 반면,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역동적인 과정으로서 혁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체들의 필요와 꿈에 부응하여 다양한 양상으로 재연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필자들은 4·19혁명에 참여하거나 사건들을 목격했던 여성들은 누구였으며 그들이 경험한 일은 어떤 것이었는가 하는 물음을 통해 진실로 혁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들은 4·19혁명의 안과 밖에서 여성과 소년소녀들이 수행했던 역할, 자율적인 주체로서 여성이 혁명과 맺는 관계, 혁명의 과거와 미래, 혁명담론의 다양한 형식, 정치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터전에서 일어나는 작은 혁명들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4·19혁명을 사건으로서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그 사건의 기억들을 현시대를 살고있는 우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성숫시켜 정의와 자유가 더욱 만개하는 미래로까지 키워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