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5일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가슴에 ‘122609 끝까지 찾아야 할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당시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참전 용사 중 아직도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희생자가 12만 2,609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참전 용사 유해를 발굴했을 때 마주하게 되는 태극기의 모습을 캠페인의 상징 배지로 만든 것이다. 영연방 국가들의 포피 캠페인도 제1차 세계대전의 전투 현장에 핀 양귀비꽃 한 송이를 주제로 존 매크레이 중령이 쓴 「플랑드르 들판에서」라는 추모시에서 시작되었다. 이처럼 보훈 캠페인은 애국심을 표현하는 능동적인 실천이다. 그리고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일이 아닌 6월 6일 현충일부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이자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 보훈의 상징을 자유롭게 달고 다니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캠페인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세상을 바꾸자’는 이상적인 구호를 우리의 귓가에 ‘작은 외침’으로 다가오게 해주는 능동적인 활동이다. 환경과 공동체와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시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공동체와 그들이 펼쳐가는 창의적인 캠페인 이야기에 주목해야 할 때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늘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 환경, 행복이라는 변치 않는 가치를 반복적으로 지향하면서도 궁극의 가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삶의 환경이 끊임없이 가치에 반하는 공공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공공 문제와 사회적 가치에 지독한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종혁은 JTBC 〈차이나는 클라스〉,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EBS 〈다큐 프라임〉 등에 출현해 공공 캠페인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그것은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은 개별적으로 보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온 것 같지만, 그에 비례해 예상치 못한 수많은 공공 문제를 양산했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방식과 환경이 진화하는 만큼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공공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공공소통연구소는 2012년부터 ‘작은 외침 라우드’라는 공공 캠페인을 다양한 기관?개인과 협력해 전개하고 있다. 라우드(LOUD)는 ‘Look over Our society, Upgrade Daily life(우리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겨 일상을 업그레이드하자)’라는 의미다. 2015~2016년에는 『중앙일보』와 공동기획을 통해 라우드를 전개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 광화문 버스 정류장의 ‘괄호 프로젝트’, 스쿨존 횡단보도의 ‘양옆을 살펴요’, 지하철의 ‘오렌지 하트 스티커’ 등이 있다. ‘괄호 프로젝트’는 서울 광화문의 한 버스 정류장에 퇴근 시간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행인을 불편하게 하자 바닥에 흰색 ‘괄호 무늬’를 그려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렌지 하트 스티커’는 지하철 ‘쩍벌남’과 ‘다꼬녀’를 겨냥해 좌석 앞에 두 발을 모은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를 부착한 것이다.
『캠페인 인문학』은 우리가 직면한 수많은 공공 문제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의 흔적을 담아냈다. 캠페인이란, 한 국가와 사회 더 나아가 인류가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는 데 필요한 의식의 복원이나 행동 개선을 위한 개인과 공동체의 ‘작은 외침’이다. 제1장은 ‘중 2까지 기다리자 캠페인’부터 ‘대화가 힘이다 캠페인’까지, 제2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중 예술품 만들기 캠페인’부터 ‘풋볼 케이스 캠페인’까지, 제3장은 ‘내 곁에 캠페인’부터 ‘히포시 캠페인’까지, 제4장은 ‘모벰버 캠페인’부터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까지, 제5장은 ‘플래닛 러브 라이프 캠페인’부터 ‘스티커 쇼크 캠페인’까지, 제6장은 ‘포피 캠페인’부터 ‘멸종 다시 쓰기 캠페인’까지 세상을 바꾼 100가지 캠페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캠페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이며, 우리는 세상을 바꿀 작은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Contents
머리말 _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 7
제1장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선물하는 순간 너를 잃을 수 있다 · 16
‘가정집 하마’에 속지 않으려면 생각을 깨워라 · 26
엉뚱한 질문이 세상을 바꾼다 · 36
다양한 꿈에 날개를 달아주다 · 46
아이들의 식습관을 어떻게 바꿔줄까? · 56
미래를 위해 스스로 결정하자 · 66
제2장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삭막한 거리에 예술을 입히다 · 78
내 아내가 자동차에 치여 죽었습니다 · 88
성희롱·성폭력은 이제 그만 · 98
아동 폭력은 평생의 트라우마가 된다 · 108
학교를 ‘핑크의 바다’로 물들이자 · 118
실종 아동을 찾아라 · 128
제3장 우리는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 · 140
노인들에게 점심을 배달합니다 · 150
너그럽게 나누고 협력하자 · 160
재능은 어둠을 밝힌다 · 170
빈곤을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 · 180
남녀의 성역할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 190
제4장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11월에는 남성의 건강을 생각하자 · 202
그는 희망을 위해 달리고 있다 · 212
나도 당신과 같은 아픔이 있다 · 222
당신의 부주의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 232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권리 · 242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다 · 252
제5장 나부터 시작하자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길이다 · 264
탄소발자국을 위해 계단을 오르자 · 274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든다는 것 · 284
지구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 294
청소년의 흡연을 막아라 · 304
청소년의 음주를 막아라 · 314
제6장 역사를 잊지 마라
호국 영령을 기억하다 · 326
전쟁의 기억을 가슴에 새기다 · 336
집단 학살의 비극을 기억하다 · 346
코로나19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다 · 356
미래를 위해 지구를 다시 쓰자 · 366
Author
이종혁,박주범
현재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며 공공소통연구소 소장이다. 광운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경희대에서 언론학 석사와 언론학 박사를 받았다. 국내 대기업 홍보팀을 시작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은 인터넷 포털회사의 홍보팀장, 국내 최대 PR컨설팅 그룹의 CEO 등을 역임했다. 『PR프로젝트 기획』,『여론을 만든 사람 에드워드 버네이즈』,『온라인 PR』등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Public Relations Review 등 국제 및 국내저널에 PR을 주제로 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종혁은 소통전략가다.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세상을 바꾸는 소통’을 화두 삼아 소통 전략 개발에 전념해 왔다. 100여 곳이 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소통 관련 전략을 컨설팅하고 200여 건 이상의 캠페인과 갈등 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여론을 분석하고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 전략을 수립하면서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탐색하는 데 자연스럽게 마음을 쏟게 됐다. 2012년부터 공공캠페인 프로젝트 ‘작은 외침 라우드(LOUD)’를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차이나는 클라스 - 세상을 바꾸는 소통, PR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근년에는 공기관들과 협력해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테디 베어를 놓고, 군인들의 어깨에 태극기를 달게 하기도 했다. 기존의 틀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지속 가능 내지는 적용 가능한 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작은 외침 LOUD’ 운동도 펼치고 있다.
현재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며 공공소통연구소 소장이다. 광운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경희대에서 언론학 석사와 언론학 박사를 받았다. 국내 대기업 홍보팀을 시작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은 인터넷 포털회사의 홍보팀장, 국내 최대 PR컨설팅 그룹의 CEO 등을 역임했다. 『PR프로젝트 기획』,『여론을 만든 사람 에드워드 버네이즈』,『온라인 PR』등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Public Relations Review 등 국제 및 국내저널에 PR을 주제로 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종혁은 소통전략가다.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세상을 바꾸는 소통’을 화두 삼아 소통 전략 개발에 전념해 왔다. 100여 곳이 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소통 관련 전략을 컨설팅하고 200여 건 이상의 캠페인과 갈등 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여론을 분석하고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 전략을 수립하면서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탐색하는 데 자연스럽게 마음을 쏟게 됐다. 2012년부터 공공캠페인 프로젝트 ‘작은 외침 라우드(LOUD)’를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차이나는 클라스 - 세상을 바꾸는 소통, PR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근년에는 공기관들과 협력해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테디 베어를 놓고, 군인들의 어깨에 태극기를 달게 하기도 했다. 기존의 틀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지속 가능 내지는 적용 가능한 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작은 외침 LOUD’ 운동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