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 기사를 어떻게 볼까? 『한겨레』는 노동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중앙일보』는 택배 비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신문을 읽혀야 할까? 신문에는 사실이 담겨 있지만, 어느 부분을 강조하고 어느 부분을 생략할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관점과 판단이 개입된다. 많은 경우 진실은 뉴스의 이면과 기사의 행간에 있다.
이 책에서는 기자들처럼 생각하고 사건을 다시 구성하는 훈련을 저널리즘 씽킹(journalism thinking)이라고 부른다. 계속해서 다르게 묻고 다르게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비판적 사고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
“누가 이것을 썼을까?”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는가?” “우리가 이 메시지에 끌린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은 이 메시지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내가 이해하는 것과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 “여기에는 어떤 삶의 방식과 가치관, 관점이 반영돼 있는가. 또는 반영돼 있지 않은가?” “왜 이런 메시지를 만들었을까?” “그들이 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 “이걸 다르게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보고 듣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고 의도를 묻고 검증하고 현상의 이면을 살펴보고 뉴스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 고정관념과 편견에 맞서되 논리와 근거를 갖춰 나만의 생각과 주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무인 자동차가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을 발견했다. 직진하면 노인을 치게 되고 방향을 틀어 분리대를 들이받으면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다치게 된다. 인공지능은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 이른바 ‘트롤리 딜레마’라는 문제다.
헬멧을 쓴 오토바이와 헬멧을 쓰지 않은 오토바이 중에 누구를 들이받아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다. 만약 헬멧을 쓴 사람이 크게 다칠 확률이 적다고 판단해서 헬멧을 쓴 사람을 들이받는다면, 이런 자동차가 늘어난다면 헬멧을 쓰고 다닐 때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정답이 없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런 복잡한 문제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 직원들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가 선택과 결단, 그리고 합의를 해야 하는 문제다.
미디어는 세상을 보는 창이다.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우리를 고정관념에 가두기도 하고 새로운 가능성과 상상력을 펼쳐 보이기도 한다. 『리터러시, 다르게 생각하는 힘』에서는 질문과 반론을 통해 본질에 접근하는 다양한 사고 실험과 토론 주제를 담았다. 이 책은 무크북(매거진+단행본) 형태로 발간되는 주니어 미디어오늘 시리즈 2호 간행물이다.
Contents
커버스토리
다르게 생각하면 다른 세상이 보여요
미디어로 말하기
[변화를 만드는 미디어] 익숙한 것들이 달리 보이는 마술, ‘함박TV’가 세상에 던진 메시지
[세상을 바꾼 아이들] 1조 그루 나무의 꿈, 변화를 만들려면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개인정보를 허용하시겠습니까” 클릭 한 번이 부른 변화
디지털 리터러시
두 얼굴의 알고리즘, ‘인공지능’
누가 가짜 사람일까요?
[이슈 따라잡기] 친구 같은 로봇이 나쁜 말을 하는 이유
‘은유 기계’를 아시나요?
‘인스타’에 빠진 아이가 걱정된다고요?
[만화] 내 친구는 지금 어디에…위치추적 앱, 괜찮을까?
미디어를 말하기
[미디어 읽기] TV 수신료 2500원, 제값을 하고 있나요?
[미디어 키워드] 장난 같았던 주작 논란, 범죄가 될 수도 있어요
[다르게 보기] “줄리아는 우리와 달라, 하지만 우리는 모두 다 다르지”
스크린 리터러시
스크린 타임 딜레마, ‘꼰대가 될까요, 멘토가 될까요?’
“수업 끝난 후에도 계속 유튜브 봐요”
7살 지원이의 미디어 이용시간, 하루 4시간 45분
저널리즘 씽킹
[사건의 재구성] 사실과 진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어요
[다르게 생각하기] 두 가지 주장,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세 번째 관점
[사고력 실험]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 누구를 먼저 살려야 할까요?
미디어 다시 읽기
뉴스를 감염시키는 ‘코로나19’ 나쁜 뉴스들
[경제 기사 바로 읽기] “1인당 얼마” 기사를 특별히 조심하세요
[이렇게 취재했다] “사연 없는 뉴스는 없어요”, ‘코로나 장발장’이 던진 질문
[책] 아이들 눈에 비친 육아 예능
오늘 뭐 볼래?
[미디어박물관] 네이버 ‘실검’, 역사 속으로
[PICPICK] 인터넷 실명제
청소년이 추천한 유튜브 채널 20
편집자의 말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Author
주니어미디어오늘
25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초의 대중적 미디어 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이 새롭게 런칭한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매체다. 『미디어오늘』이 창간되었던 시기는 매스미디어가 권력을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생산하던 시대였고, 이때는 정치·경제 권력과 언론의 관계를 파헤치고 언론 보도의 이면에 숨겨진 이해관계를 읽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미디어 리터러시였다.
하지만 매스미디어 시대가 끝나고, 모든 개인이 미디어가 되어 메시지를 쏟아내는 시대가 되었다. 미디어로 소통하는 방법, 미디어를 잘 가지고 노는 방법, 미디어 세상에서 가져야 할 태도 등등 새로운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주니어미오』가 탄생했다.
『주니어미오』는 첫 번째 출간물인 『리터러시, 나쁜 뉴스 해독제』를 시작으로, 현상을 넘어 맥락과 본질을 사고하고 힘을 기르는 법, 넘쳐나는 정보에서 판단과 관점을 갖는 법, 안전하고 즐겁게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이 담긴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25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초의 대중적 미디어 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이 새롭게 런칭한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매체다. 『미디어오늘』이 창간되었던 시기는 매스미디어가 권력을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생산하던 시대였고, 이때는 정치·경제 권력과 언론의 관계를 파헤치고 언론 보도의 이면에 숨겨진 이해관계를 읽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미디어 리터러시였다.
하지만 매스미디어 시대가 끝나고, 모든 개인이 미디어가 되어 메시지를 쏟아내는 시대가 되었다. 미디어로 소통하는 방법, 미디어를 잘 가지고 노는 방법, 미디어 세상에서 가져야 할 태도 등등 새로운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주니어미오』가 탄생했다.
『주니어미오』는 첫 번째 출간물인 『리터러시, 나쁜 뉴스 해독제』를 시작으로, 현상을 넘어 맥락과 본질을 사고하고 힘을 기르는 법, 넘쳐나는 정보에서 판단과 관점을 갖는 법, 안전하고 즐겁게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이 담긴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