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가 들어 있지 않아 밋밋하고 심심한 맛을 지닌 집밥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시골 밥상에 오른 자연을 담은 음식들이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듯 보면 볼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 마음을 두드리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따뜻함으로 한 권 한 권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 한 권 한 권이 지금, 낯설고 어설픈 얼굴로 다가와서 시리즈의 제목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가고 있습니다. 불경기라는 혹한의 계절을 지나고 있는 지금이지만, 널뛰지도 잰걸음으로 서둘지도 않고 그저 타박타박... 참신함과 뚝심, 정성을 담아 제몫을 다하는 그런 그림책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