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이네 마을은 오늘도 시끌시끌해요. 어른들은 얼굴만 마주치면 옥신각신 엎치락뒤치락 싸우니까요. 똘이는 아침부터 팥죽이 먹고 싶다고 졸랐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와 말다툼하느라 들은 척도 안 합니다. 그때 어마어마한 그림자가 마을을 뒤덮습니다. 괴물이 나타난 것이지요. 괴물은 시끄러워 죽겠다며 마을 사람들을 잡아먹으려고 합니다. 모두들 와들와들 떨고 있는데 똘이네 삽사리가 사납게 짖어 댑니다. 괴물이 쿵쿵쿵 다가오자 똘이는 기지를 발휘합니다.
괴물에게 동지팥죽을 끓여 주겠다고 약속해 위기를 모면하지요. 그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괴물에게 줄 팥죽을 준비하기로 합니다. 팥 농사도 지어야 하고 팥죽을 끓일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모이기만 하면 옥신각신 엎치락뒤치락합니다. 싸움만 일삼는 마을 사람들이 동짓날까지 괴물에게 줄 팥죽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