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의료선교는 장점만큼이나 그 한계도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선교를 불허하는 나라도 생겼다. 게다가 의료인의 책임을 고민하는 선교 팀일수록 ‘짧은 기간 동안 활동하고 돌아오는 일회성 선교가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자기 성찰의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효과적인 단기 의료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패러다임(사고의 틀)의 변화를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틀이 무엇인지 규명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틀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기는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패러다임은 자신도 모르게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인식의 방법이자 그에 따른 문제 해결의 방식으로 상당수가 무의식적 반응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에 대해 딴지를 거는 질문을 던져 보자. 각 교회와 선교 팀이 매년 해오던 활동에 대해 “왜 이렇게 하고 있으며, 현재의 방식을 당연하고 합리적이라고 정당화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솔직하게 묻고 답하는 자기 점검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의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보다 나은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답은 이미 우리 스스로 갖고 있는데 다만 이제껏 질문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여기서 이 모든 질문을 만들고 답하기는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한계라고 느끼고 변화하기 원한다면 기꺼이 도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