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먼 길을 가는

시인의 말
작품해설:바위, 행간에 귀를 열어놓다;김명숙

1. 천마산행기
입산
게단을 오르며
관점에 있어서
천마폭포
구름다리
물이 웃다
상생
행길을 버리고
너구리굴을 지나며
딱따구리
돌계단
등불 아래서
거북바위를 지나며
절반의 정상
합일
춤사위
깔딱고개에서
오르고 오르고
존재
루트
청안
면벽
낙하 지역
정경
시소
묵시
무제
안개
비석 바위를 지나며
웅덩이에서 나온 개구리처럼
뾰족봉에서
노송을 지나며
자세
날개
수직에 서서
마치고개 노정
임꺽정 바위를 지나며
약물바위샘에서
산정
〈등산가 이인복〉
하산

2. 산의 이야기
둔덕산
금병산
고래산
철마산
불기산
소리봉
견치봉
대금산
화야산
수덕산
어비산
운길산
진달래 능선에서
돌탑을 지나다
산수

3. 존재의 끌
나무 1
나무 2
그 시골
이상한 투기
촛불
부활
왕이시옵니다
구두를 닦으려다
황새머리 다리를 지나다
다크
꼼짝없이 당하다
가로등
아내는 준비 중
춤추는 벌들
사리
고추 살해되다
꼬투리가 맺히기까지
상강의 나비 아래서
코뚜레
갱도
술 아라리
감자가 기가 막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