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에 든 음료를 마시는 아이는 빨대로 바람을 불어 넣어 거품 방울을 일으켰습니다. 거품 방울은 점점 많아집니다. 『보글고글 퐁퐁』은 이런 일상적 장난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점점 많아지는 거품 방울은 컵에서 흘러 넘쳐서 집 밖으로 쏟아져 내려 버립니다. 거품 방울이 많아질수록 아이의 상상력은 점점 더 풍성해지지요.
자전거를 타고 토끼 군이 휙~ 지나가자, 거품 방울 뒤로 토끼 문이 활짝 생깁니다. 두루미 미용사와 손님들은 거품을 보고 꼬불꼬불 파마를 합니다. 악어 요리사는 알록달록 구슬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양들은 길에서 거품 방울을 떼어다가, 옷을 만들어 입습니다. 상상은 이제 점점 더 클라이맥스로 나아갑니다. 거품 방울이 거리를 한가득 꽉 채우자 버스가 늦게 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동물들은 거품 방울을 풍선처럼 잡고 날아갑니다. 보글보글 동동, 보글보글 둥둥. 아이는 여전히 빨대로 거품 방울을 만들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장난 좀 그만하라고 타이르면서 창밖으로 눈을 돌렸는데, 풍선이 둥둥 떠갑니다. 아이의 상상 세계에서 풍선은 동물들이 타고 날아간 거품 방울이었지요. 그렇지만 엄마의 눈에는 풍선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