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멋대로는 스승인 큰스님의 가르침은 따르지 않고 멋대로 못된 짓을 일삼다가 죽어, 등에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로 다시 태어납니다. 커다랗게 자란 나무 때문에 괴로워하던 멋대로는 우연히 큰스님을 다시 만나, 전생을 뉘우치면서 물고기의 몸을 벗게 해 달라 간청하고, 이를 가엽게 여긴 큰스님의 덕으로 마침내 소원을 이루지요. 그리고 자신의 등에 자라던 나무로 물고기 모양을 만들고, 아침저녁으로 그것을 두드려 세상 사람들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 달라고, 다시는 자기와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게 경계하는 증표로 삼아 달라고 큰스님에게 부탁합니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바로 '목어'입니다.
이 이야기는 못된 짓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그래도 진심으로 뉘우치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그리고 쉼 없이 마음을 닦으며 살겠다는 생각이 들어있는 이야기입니다. 작가 김혜리는 교훈적인 이 이야기를 아주 발랄한 그림으로 풀어나갔습니다. 못된 짓을 저질러 물고기로 다시 태어나는 중을 못된 장난을 좋아하는 어린 중의 모습으로 그려습니다. 덕 높은 큰스님은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위엄있게 표현했습니다.
그림은 고무 판화로 제작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표정은 만화처럼 맘껏 과장해서 보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제각각 사람들이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얼굴 표정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작가는 이외에도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 멋대로, 물고기 잡는 멋대로, 물고기가 된 멋대로 등 그림책 보는 재미를 주는, 그림 속에 이야기가 담뿍 담긴 장면들로 목어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Author
김혜리
홍익대학교에서 회화와 미술사를,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가 있고 그린 책으로 『춘향전』, 『교활한 시골 군사』 등이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와 미술사를,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가 있고 그린 책으로 『춘향전』, 『교활한 시골 군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