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키즈의 탄생

금성사 A-501 라디오를 둘러싼 사회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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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1/30
Pages/Weight/Size 142*210*20mm
ISBN 9788958207542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격랑 속에서 민초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때 대중매체의 왕좌를 차지했던 라디오.

땜장이, 애호가, 자작가 들이 일군 라디오 기술문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함께 겪었던 그 시대의 기억들을 들여다본다!


이 책은 우리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라디오의 사회문화적인 위치와 그 영향력을 가늠해보는 연구작업을 담았다. 저자 김동광은 이 책에서 과학기술사회학자로 라디오 방송이 아닌 라디오라는 기술이 가지는 사회적 및 문화적 측면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어느 사회에서든 기술은 나름대로 수용되는 궤적을 갖는 편인데, 우리의 경우, 라디오가 받아들여지던 시기는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과 전쟁을 거쳐 1970년대와 80년대에 이르는 격변기에 해당한다. 그 과정에서 특히 금성사 A-501 라디오는 이승만과 박정희 정부를 거치면서 ‘국산 1호 라디오’라는 독특한 지위를 얻게 된다. 이후 박정희 군사정부가 농어촌 라디오 보내기 운동을 통해 라디오를 공보(公報)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라디오 기술은 정치적으로 적극적으로 동원되었다.

역사적으로 라디오는 많은 나라에서 공보(公報) 수단으로 활용되었는데, 라디오가 처음 등장한 시기가 1,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시기라서 많은 나라에서 라디오가 공보와 프로파간다 수단으로 자연스럽게 이용된 면이 있었다.

우선 루즈벨트 대통령은 1929년 대공황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라디오를 활용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저녁 시간에 사람들이 벽난로 주위에서 즐겨들었던 ‘노변담화(爐邊談話)’라는 이름의 담화는 유명하다. 히틀러도 정권을 잡은 직후부터 라디오를 선전도구로 삼기 위해 값싼 국민라디오를 보급했고, 괴벨스는 ‘국민의 시간’을 만들어서 집단 청취를 강요했다. 가까운 일본도 ‘국방수신기’라는 값싼 라디오를 보급했고, 아마추어 무선가들이 애국무선대를 만들기도 했다. 박정희가 농어촌라디오 보내기 운동과 스피커 보내기 운동을 적극 수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Contents
│들어가는 글│근대사의 굴곡과 라디오 기술문화의 형성

1부 라디오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맥락

1장. 금성사 A-501 라디오의 등장
국산 제1호―‘수사적(修辭的)’ 정의
군사정부의 라디오 산업 육성과 해외 수출

2장. 박정희의 라디오
전쟁과 냉전―라디오, 공보(公報)수단이 되다
루즈벨트와 ‘노변담화(爐 邊談話)’
나치 독일의 국민라디오―‘동원된 청취’
일본의 국방수신기―‘무선보국(無線報?)’과 ‘애국무선대(愛?無線隊)’
박정희의 라디오
밀수품 근절 지시와 농어촌 라디오 보내기 운동
스피커 보급운동과 ‘앰프촌’의 형성
‘스삐꾸’를 아시나요?
김수영의 「라디오 계(界)」와 「금성라디오 A 504」, 그리고 신동엽

3장. 1960-1970년대 라디오 문화 속에 내장된 ‘기술입국’과 ‘애국주의’
형성기 자작 문화에 배태된 ‘기술입국’과 ‘조국 근대화’
전파과학사와 ‘과학입국’
국민교육헌장과 ‘애국 소년’의 탄생
[학생과학]과 ‘애국적 과학주의’
‘전 국민 과학화 운동’과 라디오 문화
청소년 과학 소설(SF)에 투영된 애국주의
애국주의와 ‘과학 열광주의’의 결합

2부 라디오 자작 문화, ‘장사동 키드’와 ‘라디오 보이’의 탄생

4장. 라디오 기술의 재구성
농촌의 ‘라디오 소년’과 유선방송의 재구성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의 유선방송의 재구성
앰프촌의 재구성―‘쓰쓰돈 돈쓰…’
라디오 ‘청취 양식’의 다양화

5장. 라디오 ‘자작’ 문화의 형성(1)
―일제 강점기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자작 문화를 일궈낸 ‘장사동 키드’
세계적 현상―라디오 자작 문화
우리나라의 초기 라디오 발달사(1924-1947년 전후)
일제 강점기와 전쟁기의 ‘장사동 키드’

6장. 라디오 ‘자작’ 문화의 형성(2)
―60년대와 70년대의 ‘라디오 보이’의 탄생
세운상가의 탄생
미사일, 탱크도 만든다는 세운상가
벤야민의 ‘아케이드’와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전자전람회와 라디오 조립 경연 대회
과학교재사와 ‘키트’의 등장
청소년을 위한 종합 과학잡지와 공작(工作) 기사
『419회로집』과 『007제작집』
‘전파상’이라는 공간

나가는 글│참고문헌│찾아보기
Author
김동광
고려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학 협동과정 과학기술사회학을 공부했다. 과학기술과 사회, 대중과 과학 기술, 과학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원이며, 고려대를 비롯해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회 생물학 대논쟁』(공저), 『과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학혁명의 구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인간에 대한 오해』, 『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가 있고, 그 외에도 『원소의 왕국』,『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 『이런, 이게 바로 나야』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학 협동과정 과학기술사회학을 공부했다. 과학기술과 사회, 대중과 과학 기술, 과학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원이며, 고려대를 비롯해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회 생물학 대논쟁』(공저), 『과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학혁명의 구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인간에 대한 오해』, 『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가 있고, 그 외에도 『원소의 왕국』,『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 『이런, 이게 바로 나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