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소통이 큰 과제라는 건 수많은 언론과 식자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국민들 누구나 알고 있다. 국회의사당에서 시장 바닥에까지 ‘우리나라는 소통이 안 돼서 문제’라는 이야기는 귀가 아프게 되풀이돼왔다. 그런데 이런 질타와 반성이 있은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소통의 소자도 잘 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주된 원인도 그가 심각한 ‘불통 대통령’이어서가 아니었는가.
저자 강준만은 한국 사회가 실제로 소통이 잘될 만한 구조와 조건이 아니고, 국민들도 소통에 대해 별 생각과 의지가 없으면서 그저 소통 부재를 한탄만 한다고 지적한다. “‘소통의 부재’는 그 자체로 원인이기보다는 결과이자 증상”인데, 문제의 원인을 해명하고 고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무턱대고 소통을 구호로 외치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소통이 잘 안 되는 이유를 알고 사회를 바꿔나가는 일이다.
일찍이 한국을 ‘대중매체 사회’로 정의하고 사회 전반의 소통 문제에 천착해온 저자가 이 책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망라해 보여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이론 몇 가지를 안다고 해서 우리의 소통 능력이 향상될 거라는 순진한 기대에서가 아니다. 하지만 소통이 왜 이렇게 힘든 건지, 무엇이 소통을 가로막는지 그 이유는 뭔지 알아야 변화를 바랄 수 있지 않겠는가. 저자는 이 책이 ‘소통 대한민국’을 만드는 ‘소통의 무기’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
Contents
머리말: 왜 ‘신문방송학과’라는 학과 이름이 사라질까?
제1장 기초 개념과 이론
왜 우리 사회의 문제는 늘 ‘소통’인가?: 커뮤니케이션
왜 ‘공중’이 없는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하는가?: 공중의 대중화
왜 요즘 젊은이들은 ‘오락’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나?: 대중매체의 5대 기능
왜 언론의 사명은 나라마다 다른가?: 언론의 6대 규범 이론
왜 사실이 바뀌어도 마음을 바꾸지 않는가?: 고정관념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나?: 인지부조화 이론
제2장 미디어효과 이론(1)
왜 미디어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운가?: 미디어효과 이론
왜 미디어 이용 동기가 중요하다고 보는가?: 이용과 충족 이론
왜 미디어 영향력은 어떤 경우엔 강하고 어떤 경우엔 약한가?: 미디어 의존 이론
왜 임금님은 벌거벗은 채로 거리행진을 했을까?: 다원적 무지 이론
왜 우리는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자”고 하는가?: 허위합의 효과
왜 “나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나?: ‘제3자 효과’ 이론
왜 좋아하는 사람 곁에 자주 얼씬거리면 데이트 확률이 높아지나?: 단순노출 효과
왜 선거 캠페인에서 흑색선전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수면자 효과
제3장 미디어효과 이론(2)
왜 한국 정치를 ‘바람의 정치’라고 하는가?: 침묵의 나선 이론
왜 어떤 기업들은 절대 시장조사를 하지 않을까?: 사회적 선망 편향
왜 창피한 행동을 떠올리면 손을 씻고 싶어지는가?: 점화 효과
왜 폭력의 공포에 떠는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보수화되는가?: 배양효과 이론
왜 오늘날에도 ‘마녀 사냥’이 일어나곤 하는가?: 도덕적 공황
왜 일부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을까?: 공포관리 이론
왜 자살사건이 크게 보도되면 자동차 사고가 급증하나?: 베르테르 효과
왜 좋은 뜻으로 한 사회고발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가?: 사회적 증거
제4장 저널리즘 이론
왜 이른바 ‘8학군 기자’의 증가는 우려할 일인가?: 게이트키핑
왜 지방 주민들이 서울의 문제들을 걱정하는가?: 의제설정
왜 우리는 ‘생존율 90%’와 ‘사망율 10%’에 다르게 반응하나?: 프레임 이론
왜 한국소설의 주인공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 인도로 가는가?: 오리엔탈리즘
왜 미디어 이벤트는 언론의 딜레마인가?: 의사사건
왜 미국의 CNN은 폭스뉴스·MSNBC와 달리 고전하는가?: 적대적 미디어 효과
제5장 저널리즘 현실
왜 인터넷이 ‘언론의 객관성’에 치명타를 가했는가?: 객관주의
왜 기자를 ‘실패한 전문직’이라고 하는가?: 전문직주의
왜 신문 1면과 사회면 머릿기사의 80%가 ‘관급기사’인가?: 발표 저널리즘
왜 미국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의 인질이 되었는가?: 맹목적 인용 저널리즘
왜 선거 보도는 경마 중계와 비슷한가?: 경마 저널리즘
왜 언론은 “너 딱 걸렸어” 사건에 집중하는가?: 가차 저널리즘
왜 언론이 관찰자의 입장에만 머물면 안되는가?: 공공 저널리즘
왜 손석희는 늘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를 강조하나?: 의제유지
제6장 정보와 지식
왜 외국기업들은 한국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이용하나?: 개혁확산 이론
왜 미디어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가?: 지식격차 이론
왜 장관들은 물러날 때 쯤에서야 업무를 파악하게 되는가?: 암묵지
왜 전문가들은 자주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를까?: 지식의 저주
왜 선거일 6일전부터 여론조사 공표 및 인용보도를 금지하나?: 정보의 폭포 현상
왜 내가 볼 뉴스마저 남이 골라주기를 원하는가?: 선택의 역설
제7장 기술과 미디어
왜 우리는 ‘옷이 날개’라고 말하는가?: ‘미디어=메시지’ 이론
왜 야구엔 폭력적인 훌리건이 없을까?: 핫-쿨 미디어 이론
왜 기술은 단순한 도구일 수 없는가?: 기술결정론
왜 미디어는 우리 삶의 환경이 되었는가?: 미디어 생태학
왜 꼬리가 머리 못지 않게 중요해졌을까?: 롱테일 법칙
왜 혁신은 대도시에서 일어나는가?: 네트워크 효과
제8장 편가르기와 적대(1)
왜 지식인 논객들은 편가르기 구도의 졸이 되었을까?: 확증편향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집단사고
왜 개인보다 집단이 더 과격한 결정을 내리는가?: 집단극화
왜 인터넷이 사회통합을 저해하는가?: 사이버발칸화
왜 정치인과 기업은 집단정체성을 선전 수단으로 쓸까?: 최소집단 패러다임
왜 명문대는 물론 명문고 학생들까지 ‘과잠’을 맞춰 입는가?: 사회정체성 이론
제9장 편가르기와 적대(2)
왜 페이스북은 ‘사일로 소탕 작전’에 매달리는가?: 사일로 효과
왜 정치적 편향성은 ‘이익이 되는 장사’일까?: 적 만들기
왜 극우와 극좌는 서로 돕고 사는 관계일까?: 적대적 공생
왜 모범적 시민이 희대의 살인마가 될 수 있는가?: 악의 평범성
왜 우리는 ‘조폭문화’에 쉽게 빠져 드는가?: 권위에 대한 복종
왜 선량한 네티즌이 ‘악플 악마’로 변할 수 있는가?: 루시퍼 효과
제10장 비교와 인정
왜 우리는 ‘SNS 자기과시’에 중독되는가?: 인정투쟁 이론
왜 광고는 소비자들이 상향 비교를 하게끔 부추기는가?: 사회비교 이론
왜 부자 친구를 두면 불행해질까?: 이웃 효과
왜 기업들은 1초에 1억 원이 넘는 비싼 광고를 할까?: 신호 이론
왜 한국은 ‘스펙 공화국’·‘성형 공화국’이 되었는가?: 후광 효과
왜 “당신은 상위권 엄마의 기쁨을 아느냐”는 말이 나올까?: 후광반사 효과
왜 ‘취존’에도 불구하고 취향은 계급인가?: 아비투스
제11장 동조와 편승
왜 우리 인간은 ‘부화뇌동하는 동물’인가?: 동조
왜 우리 인간은 ‘들쥐떼’ 근성을 보이곤 하는가?: 편승 효과
왜 비싼 명품일수록 로고는 더 작아질까?: 속물 효과
왜 정치인들은 자주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가?: 언더독 효과
왜 ‘역동성’과 ‘불안정’은 한국 사회의 숙명인가?: 감정전염
왜 멀쩡한 사람도 예비군복을 입으면 태도가 불량해지는가?: 몰개성화
왜 소속감에 대한 열망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가?: 또래압력
왜 양당 체제의 정당들은 서로 비슷해지는 걸까?: 사회적 판단 이론
제12장 관심과 설득
왜 우리는 “날 좀 봐달라”고 몸부림쳐야 하는가? 관심 경제
왜 공중도덕을 지키자는 계몽 캠페인은 실패하는가?: 넛지
왜 큰 부탁을 위해 작은 부탁을 먼저 해야 하나?: 문전 걸치기 전략
왜 ‘귀차니즘’이 기업과 정부의 공략 대상이 되는가?: 디폴트 규칙
왜 우리는 정치혐오에 모든 열정을 쏟는가?: 어포던스
왜 ‘7가지 습관’을 외치는 책들이 많은가?: 밀러의 법칙
왜 38명의 목격자는 한 여인의 피살을 외면했는가?: 방관자 효과
왜 프로젝트 팀의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안되는가?: 사회적 태만
제13장 소통과 불통
왜 우리는 대화를 하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착각하는가?: 메라비언의 법칙
왜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면서 살아가는가?: 자기감시
왜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의 해피엔딩에 집착하는가?: 공평한 세상 오류
왜 불확실성을 싫어하면 소통이 어려워지는가?: 인지적 종결
왜 내숭을 떠는 사람의 ‘내숭 까발리기’는 위험한가?: 사회적 가면
왜 한국은 ‘집회·시위 공화국’이 되었는가?: 거래비용
제14장 자존과 연대
왜 어떤 네티즌들은 악플에 모든 것을 거는가?: 자기효능감
왜 “승리는 똥개도 춤추게 만든다”고 하는가?: 정치적 효능감
왜 어떤 사람들은 슬픔이나 분노를 잘 극복할 수 있는가?: 회복탄력성
왜 스스로 결정한 자발적 선택이 더 큰 힘을 발휘하나?: 자기결정성 이론
왜 친구가 해준 소개팅은 번번이 실패할까?: 약한 연결의 힘
왜 ‘움직일 수 없는 무자비한 곳’이 일순간에 바뀔 수 있는가?: 티핑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