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벌거벗은 남성의 재현물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살펴보면 해당 사회가 지닌 사회적·정치적·성적 이해의 관점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자연스레 회화·사진·조각을 비롯한 모든 장르에서 다루어진 남성 누드의 형태미와 미술적 가치뿐 아니라 복잡한 사회적·정치적·성적 맥락을 섬세히 살피고 있다. 각 장에서는 영웅, 여성화된 남성, 앤드로자인(남녀양성), 야만인, 희생자, 동성애자, 소년 등 각 시대와 문화가 바라본 남성의 다양한 모습을 관통하며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파악하고 있다.
고전 시기에서 근대까지 남성 누드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에서 남성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 저자는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상에서 현실로 내려오면서 ‘남성 누드’라는 영역 자체도 예술, 상업, 현실 비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한다. 누드와 관련된 수많은 사진자료가 수록된 이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남성이란 어떤 존재인가, 남성적인 것이란 무엇인가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Contents
서문
미의 척도
영웅의 누드
소년, 청년, 그리고 여성화된 남성
벌거벗은 희생자들
고상한 야만인들
누드가 아닌 나체
여성의 승리
남성 누드와 아방가르드
동성애적 욕망의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