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60년대에 법보시 용으로 제작된 것을 다시 편집한 것이다. 온전히 한글로만 이루어진 경전 번역본으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세련되고 현대어법에 근거한 번역본들이 산출되고 있는 상황에, 어찌보면 고루하다고 여겨지는 이런 책을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은 이 번역본을 오랫동안 독송해온 편찬자 단모 법사의 발원에 힘입은 바 크다. 즉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오히려 옛 문투나 문장이 더 익숙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현대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무슨 말인지 의아스러울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반면 실제로 이 책을 독송해보면 옛스런 맛이 정겹기도 하고 입에 달라붙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해설]에 있다. 무려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을 해설에 부여하고 있는데,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법하시게 되는 인연 이야기들과 법화경 수지독송의 공덕, 영험 등이 아주 다양하게 설해져 있다. 해설이라기보다 마치 경전의 일부를 보는 듯하다.
마지막에는 이인원 화백의 그림이 실려 있는데, 삼매에 들어 존재의 실상(공)을 알아차리고, 아울러 연기적 존재임을 자각하여 모든 존재와 함께 온전한 평화를 누리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한 장 한 장 순서대로 보면서 자신의 본래면목을 생각해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