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리프먼과 듀이 그리고 로티를 그 결에는 차이가 다소 있지만 모두 프래그머티스트이고 리버럴로 해석하면서 그들 정치철학의 지향점이 보다 나은 자유민주사회라고 말한다. 특히 로티에서는 저널리즘과 프래그머티즘이 만나 어울리면서, 프래그머티즘 철학이 곧 저널리즘이고 저널리즘이 곧 프래그머티즘 철학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저널리즘’인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프래그머티즘으로부터 끄집어내고 있다. 결론은 저널리즘은 형이상학이나 토대주의를 잊어버리고 자신의 ‘사실’ 혹은 ‘진실’이나 ‘객관성’과 같은 가치들을 프래그머틱하게 재서술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들이 듀이와 로티의 프래그머티즘에서 말하는 ‘지식 대신 희망’이라는 메타포에도 담겨 있다. 이것은 또 문제의 해결보다 이론화, 즉 ‘이론화주의’에 대한 비판에도 함축되어 있다. 사실 저널리즘이 그동안 진실, 객관성, 공정성 등 저널리즘의 핵심 가치들을 토대주의적인 실체로 전제하고 이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는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러한 비판은 더욱 커져 왔는데, 이를 저자는 프래그머티즘―포스트모던 현상이라기보다는―현상의 강화로 이야기한다.
Contents
1. 서론
계몽에서 프래그머티즘으로
W. 리프먼의 저널리즘
저널리스트 리프먼과 철학자 듀이
‘자유’와 ‘진실’의 주변화
서사로서의 저널리즘
연대의 장, 저널리즘
포스터의 소설 『하워즈 엔드』
2. 20세기 최고의 저널리스트 W. 리프먼
전기작가 스틸이 그린 리프먼
상아탑이 아니라 역동적인 현장을
그의 저널리즘 시대 구분
저널리스트와 학자는 무엇이 다른가
명문 삭스의 유년 시절
하버드 대학교의 생활
W. 제임스와 리프먼
G. 산타야나와 리프먼
리프먼의 자유주의
리프먼의 사회주의
페이비언 사회주의와 G. 월러스
리프먼 저널리즘의 시작: 《뉴 리퍼블릭》
《뉴 리퍼블릭》에서의 정치
‘전쟁 지성인’ 리프먼
리프먼의 미국,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주장
27세 리프먼의 논설: 제1차 세계대전은 미국의 국익이 아니라 세계를 위한 전쟁이다
파리의 W. 윌슨 대통령
《뉴 리퍼블릭》으로의 복귀
베르사유 조약의 탄핵, ‘이것이 평화인가?’
순진했던 자유주의자들
정치평론 저널리스트 리프먼
‘잃어버린 세대’의 리프먼
《뉴스의 검증》: 《뉴욕 타임스》 뉴스 연구
『자유와 뉴스』
『자유와 뉴스』의 주제들: 저널리즘인가 서구문명의 구원인가
『여론』
『환영의 공중』
『여론』과 『환영의 공중』 이후의 저널리즘 활동
한국전쟁과 리프먼
리프먼의 마지막 책 『공공철학』
3. 리프먼과 듀이의 정치철학
캐리의 드라마: 리프먼듀이 논쟁
캐리에 대한 비판
리버럴리즘, 그리고 민주주의: 리프먼과 듀이의 차이들
4. 저널리즘과 프래그머티즘
지식 대신 희망: 사실과 진실에 관하여
반토대주의적 객관성
저널리즘의 진부성
프래그머티즘과 문화연구, 포스트모더니즘
5. 저널리즘과 민주주의
저널리즘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하는가
엘리트 전문직 저널리즘인가, 대중의 참여 저널리즘인가
더 나은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저널리즘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의 관계에 대하여
저널리즘 공론장과 민주주의
6. 저널리즘에게 보내는 프래그머티즘의 전언
인식론 저널리즘으로부터의 탈출
연대를 낳는 저널리즘으로
‘희망’의 저널리즘
짧은 메모들
7. 마무리 이야기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 리버럴리즘, 프래그머티즘
다윈의 인간의 동물화와 다원주의
보다 나은 자유주의 사회를 위하여
다시 포스터의 『하워즈 엔드』
희망, 품위, 반패권의 저널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