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서 화훼와 분재를 다룬 저술 중 강희안(姜希顔)의 『양화소록』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몇 권의 번역서가 출간되었지만 이번에 나온 이종묵 교수의 『양화소록』은 기존 번역의 오류를 대폭 수정했다. 또한 고려와 조선 시대의 다양한 문헌을 상당수 동원하여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나라의 꽃과 분재의 문화사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력한 부분은 고려 혹은 조선의 문인들이 꽃과 나무에 대해 가졌던 생각을 잘 보게 하는 시와 문장을 많이 찾아낸 점이다. 예전 선비들은 꽃과 나무를 단순한 볼거리로 삼지 않고 마음을 수양하는 자료로 삼았다. 때로는 전원에서 한적한 삶을 살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불우한 환경에서 비분강개하면서 꽃과 나무를 소재로 한 시문을 지었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시문을 통하여 단순한 원예기술을 넘어서 꽃과 나무, 그리고 이를 담은 화분이 하나의 문화사로 읽힐 수 있도록 했다.
Contents
해제 화훼와 분재의 문화사를 위하여 9
아우 강희맹이 쓴 『양화소록』 서문 養花小錄序 27
강희안이 직접 쓴 『양화소록』 서문 自序 31
1 노송 老松 33
2 만년송 萬年松 59
3 오반죽 烏斑竹 71
4 국화 菊花 95
5 매화 梅花 149
6 난초와 혜초 蘭蕙 179
7 서향화 瑞香花 197
8 연꽃 蓮花 213
9 석류꽃 石榴花 237
10 치자꽃 梔子花 259
11 사계화 四季花와 월계화 月季花 273
12 산다화 山茶花 289
13 자미화 紫薇花 311
14 일본철쭉 日本??花 329
15 귤 橘樹 347
16 석창포 石菖蒲 367
17 괴석 怪石 385
18 화분에서 꽃나무를 키우는 법 種盆內花樹法 407
19 꽃을 빨리 피게 하는 법 催花法 411
20 모든 꽃이 꺼리는 것 百花忌宜 415
21 꽃에서 찾아야 할 것 取花卉法 417
22 꽃을 키우는 법 養花法 423
23 화분을 두는 법 排花盆法 427
24 갈무리하는 법 收藏法 433
25 꽃을 키우는 뜻 養花解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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