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대학에서 외국문학을 전공하는 교수들이 여성과 남성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데 모였습니다. 그것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절실한 문제이면서, 이 생을 살아가는 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는 분리된 인간존재의 근원임을 의식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자칫 추상적 미학으로 돌아가 학자와 애호가로서 탐닉할 수 있는 문학이지만, 그 미로 속에서 당장 우리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 문제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남성을 제외시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여성을 만나 보기로 하였습니다.
첫 장에서는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올라가 여성신화의 고전과 그 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만나보고, 두 번째 장에서는 본연의 성을 표출하는 여성이 만든 문학을, 세 번째 장에서는 작가의 성을 초월하여 문학이라는 장르가 창출하며 반영하는 여성을 찾아갑니다.
Contents
책머리에
카산드라와 안티고네
카산드라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 『카산드라』에 나타난 남성세계 차경아
카산드라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 『카산드라』에 나타난 여성세계 차경아
영광의 시대와 안티고네 윤동진
절망적인 시대의 여성신화 연극 윤동진
여성이 만든 문학
오늘의 여성의 자의식과 남성상
- 바하만의 산문집 『동시에』의 여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차경아
프란차의 외로운 반란
-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소설 『프란차의 케이스』에 나타난
사회 속의 범죄적 사고구조 차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