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웹진 「나비」의 ‘비평테이블’ 코너에 2009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매달 연재했던 좌담을 묶은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외국 작가의 소설부터 김훈, 신경숙, 김영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신작까지 주요 베스트셀러 작품들을 두루 다루고 있으며, 영화가 개봉되면서 원작이 큰 인기를 모으는 스크린셀러 현상, 최근 문학상 수상작들의 변화된 경향, 새로 등장한 청소년문학이라는 낯선 영역 등 독서와 출판계의 눈에 띄는 현상들을 주제로 삼았다. 최근의 독서 문화와 출판 시장의 변화는 물론, 문단의 화제가 된 비평적 쟁점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흡수할 수 있는 비평서다. 여기에는 자유롭고 솔직한 대화로 이루어진 ‘좌담’ 형식이 한몫을 하고 있다. 작가들만큼이나 소설을 향한 열정으로 무장된 젊은 비평가 3人의 날카로우면서도 생생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오늘의 한국 소설이 보인다. 책을 읽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별로 없는 독자들, 막연히 소설가나 문학평론가의 꿈을 키우는 대학생들, 그리고 그냥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겐 더없이 즐거운 책이 될 것이다.
Contents
1. 『1Q84』의 ‘Q’ 무엇에 대한 질문인가-무라카미 하루키 『1Q84』
2. ‘우익청년 탄생’ 진지한 옹호인가, 조롱 섞인 전복인가-장정일 『구월의 이틀』
3. 김훈의 동어반복-김훈 『공무도하』
4. 스크린셀러: 마케팅 효과인가, 능동적 참여인가-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베른하르트 슐링크 『더 리더』, 코맥 맥카시 『로드』
5. 최근 문학상 수상작, 어떻게 달라졌나-안보윤 『오즈의 닥터』, 임영태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김기홍 『피리부는 사나이』, 이선영 『천년의 침묵』
6. 2000년대 ‘새로운’ 소설이 나아간 장편의 세계는-이기호 『사과는 잘해요』, 편혜영 『재와 빨강』, 천명관 『고령화가족』
7. 베르베르의 대중성에서 배워야 할 것과 경계해야 할 것은-베르나르 베르베르 『파라다이스』
8. 신경숙 신드롬에서 무엇을 읽어낼 것인가-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9. 청소년문학이 던진 ‘청소년’과 ‘문학’에 대한 질문들-김려령 『완득이』,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배미주 『싱커』
10. 포스트 IMF 시대 젊은 작가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상상력-임성순 『컨설턴트』, 최진영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주원규 『열외인종 잔혹사』, 김사과 『풀이 눕는다』
11. 김영하 소설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김영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12. ‘내면성의 문학’ 어떻게 변화했는가-하성란 『A』,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조경란 『복어』
13. 혼자 읽기 아까운 2010년의 소설-윤고은 『1인용 식탁』, 최제훈 『퀴르발 남작의 성』, 황정은 『백(百)의 그림자』, 이장욱『고백의 제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