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시인, 또 평론가로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작품활동과 치열한 논쟁을 통해 새로운 담론을 생산해온 김형수 작가가 한국문학의 길을 물으며 쓴 원고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오면서 당대 최고의 이슈가 되었던 문제들을 다루면서 한국문학이 품고 있는 가능성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어느 한 장르에 묶이는 것이 아니라 작품론, 작가론, 시론, 문학론, 언어에 대한 연구 등의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은, 서정주, 김지하, 김남주, 이영진 등 한국 대표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남북작가대회, 아시아·아프리카 작가 연대 등의 이야기 등 다방면에 걸친 저자의 관심사를 모두 반영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문학의 문학사적 의의와 정황들을 날카롭게 포착하면서 앞으로 우리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Contents
책머리에
넘고 넘고 또 넘어 - 한없이 흩어진 ‘중심’의 향기
장편소설의 시대를 생각한다 - 문학이 내적 망명에서 돌아오는 길
세계문학이 고은을 주목하는 이유 - 오십 년의 사춘기
- 보론|고은, 동참된 존재
작가와 모국어 - 악마의 맷돌 아래에서
전통 서사는 사라질 것인가? - 예외적 필연―이문구 이후의 소설들
새로운 연대를 꿈꾸며 - 변두리가 중심을 구할 것이다
- 자료·인터뷰|제3의 목소리들
- 보론|한중일 교류의 가치
남북작가대회의 모든 것 - 어제는 가고 내일은 오지 않았다
- 보론·좌담|하나의 상상력 둘의 상상력
미학적 지도력들의 쟁투 - 서정주에게서 김지하에게로
위선과 기만을 뒤집는 힘 - 김남주―풍자와 해학
세월이 버려가는 소재들 - 빈집의 탄생에서 소멸까지
시의 시대를 풍미한 시 - 절하된 유산들
- 보론|한 미학적 이성의 속도에 대한 통찰
국가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문학행정의 상식들
문인조직 생각하기 - 가지를 떠나면 이파리들은 흩어져 버린다
- 보론|문학적 저항의 새로운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