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고기는 부도지와 더불어 우리 고대사 연구의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사료이다. 부도지는 1만4천 년 전 파미르고원을 발원지로 펼쳐졌던 한민족의 상고 문화를 다루고 있는데, 단군시대와 단군 이전의 한웅시대, 그 이전의 한인시대, 그 이전의 마고성시대의 역사를 담았다.
한단고기는 한국, 배달, 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고려 등의 활동상은 물론 정치, 철학, 종교, 문학, 문자, 음악, 고고학, 민속학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뿌리와 인류 문화의 근원을 밝힌 책이다.
주로 발해의 전적을 근거로 한 이 책은 고려 말엽의 충신 행촌杏村 이암이 편집하고 저술한 단군세기와, 조선 중종 때에 찬수관을 지낸 일십당 이맥이 지은 태백일사를 운초 계연수가 1898년에 모아서 편집하고 저술한 후, 거기에 다시 1911년에 신라 사람 안함로의 삼성기와 고려사람 원동중의 삼성기 그리고 범장의 북부여기 상.하 및 '가섭원부여기'를 합편한, 모두 5권으로 된 책이다.
한민족의 정신을 말살코자 했던 일제의 마수를 피하기 위해 옹기그릇에 담아 땅속에 매장했다가 1948년에 필사본 초판이, 1979년에 재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본은 1979년 판을 사용했으며, 부도지의 역자이기도 한 김은수 선생이 1985년 가나출판사에서 출간했다가 절판된 책을 복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