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랑〉 시부문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지선 시인의 첫 시집. 화가이면서 시를 쓰는 멀티 아티스트인 작가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의지를 보인다. 아버지, 어머니, 자녀들, 그리고 자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승화시킨 시어는 남다른 색으로 읽는 이의 가슴 속에서 퍼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신비한 분위기와 고정관념을 깨는 소재와 구조, 발상의 전환의 특징을 보이는 시인의 시편들에서는 초현실주의의 밑그림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지선 시인은 교육자이기 때문에 어둔 세상에서도 희망을 노래한다. 〈혼건히 쏟아지는 봄비로/ 만지면 왈칵/ 쏟아질 듯한/ 녹색〉을 꿈꾼다. 〈가끔 미소 머금고/ 슬며시 다가와/ 연을 지피면/ 차 한 잔 향기만으로/ 여운 맴돌고/ 함께했던 작은 공간 속/ 메아리〉를 가꾸는 시인이고자 한다. 그래서 그의 시업(詩業)이 아름다운 성취를 이루리라 기대하게 한다. -리헌석 문학평론가
Contents
序詩
1 사람의 빛깔
내 정원의 향기
하얀 편지
아픔이, 가버린 아픔에게
사랑을 잃고
이런 관계로
짧은 만남
가식
밭
산다는 것
그림자
삶의 교차로
고독 1
고독 2
사람의 빛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잔의 술이 필요한 것은
2 당신의 자화상
당신의 자화상
어머니와 화투를 치다
어머니
아버지
작은 딸
눈빛
시인의 시
스물일곱에 만난 여자
모딜리아니의 연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혼
카미유 클로텔
달맞이꽃 향기를 담은
의자 위에 아이들
그 여자
전시회 풍경
3 풍경
쑥부쟁이
강릉 가는 길
풍경
공간
붉은 등
물병자리
늙은 고양이
열대어
도마
천안호의 침몰
늦가을
은행잎
잔치
오월
수채화
4 내겐 봄 내음이었던
내겐 봄 내음이었던
삼월에, 겨울로 남아
봄날의 투정
연둣빛 아씨
진달래
바람의 노래
붉은 시계
유월의 비
호의주의보
잔설
술을 마시다
백은무
일탈
비로봉에 오르다
너 때문에 아프다
딸이 가르치는 재현이란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