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반세기 전, 재일조선인들의 북한으로의 집단적 귀국행렬이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재일조선인의 북한행 귀국문제는 한국사의 중요한 굴절점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이와 관련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단계에 있다. 이 문제를 둘러싼 냉전적 시각의 잔재가 오랫동안 연구의 진전을 봉인시켜왔기 때문이다. 테사 모리스 스즈키 교수는 귀국문제를 둘러싼 최근까지 전개된 논의들을 검토하는 한편, 최신 연구사료를 토대로 이 복잡한 역사적 문맥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의 한국과 일본 간의 역사에 어떠한 함의가 있는지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