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근*현대소설에 재현된 미국의 이미지를 개괄적으로 스케치해 보는 데 있다. 소설을 대상으로 그것에 재현된 특정 국가의 이미지를 연구하는 까닭은, 한 나라의 국가 이미지는 사회적 담론을 통해 형성되고 수정*변화되는데, 서사적 담론인 소설은, 범박하게 말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구성원 각각은 미국이라는 대상을 보는 나름의 총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이들의 행동은 어떤 대상에 대한 직접적이고 확실한 지식이나 사실에 근거하기 보다는, 각자가 그린 대상에 대한 이미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란 감각을 통해서 얻은 대상에 대한 잡다한 지각을 통일하고 체계화한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한국(근)현대소설에 재현된 미국의 이미지는 한국인의 심상에 새겨진 미국에 대한 총체적 인식의 반영일 터이고, 이는 한국(인)의 미국과 연관된 특정 선택이나 판단, 행동을 추동하는 현실적인 힘일 것이다. 때문에 소설을 통해 한국(인)이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재구(再構)해 보는 연구는 의미를 갖는다.
본 연구가 목적으로 하는 이미지화된 미국이란 지역(land)으로서의 아메리카 대륙과 국적(nationality)으로서 미국, 그리고 가장 자본주의화된 가치 체계와 미국 문화, 그 모두를 포괄한다. 한국인이 미국이라는 타자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의 문제는 이제 한국인의 자기정체성의 부분 인식이 되며, 자기 삶의 내적 규율 장치인 가치체계의 선택문제와도 연관된다. 이에 필자는 한국(근)현대소설을 매개로 거기에 나타난 미국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나아가 미국이라는 코드를 통해 본, 한국인의 외국*외국인*외국문화 수용상의 어떤 특징을 이해해 보며 고찰해 나가고자 한다.
Contents
제1부 한국소설에 나타난 타자로서의 미국*중국*러시아
1 한국 근*현대소설 속 미국 이미지
2 안정효 소설에 나타난 미국
3 이효석 作 ≪벽공무한(碧空無限)≫(1941)에 나타난 중국과 러시아
제2부 혼성적 사회에의 서사적 대응 - 창래 리 문학 연구
1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를 통해본 우리시대 본격소설의 가능성
2 ≪제스처 라이프≫에 나타난 숭고미의 교육적 가치
3 다인종*다문화 시대의 가족 - 창래 리의 ≪가족(Aloft)≫(2004) 연구
4 창래 리 소설에 나타난 한국여성의 이미지와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 연구
5 창래 리 소설의 서사문법 - 혼성적 사회의 서사적 대응
제3부 한국문학의 미래
1 역사기술과 변별되는, 문학적 내러티브의 특성
2 하이퍼텍스트소설의 가능성 탐색
3 한국문학의 지방성 극복에 관하여
4 모더니즘 예술에서의 시간문제
5 문학성이 문학의 미래다 - 문학의 미적 자율성과 사회적 운동성의 대립적 이해의 극복을 위한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