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시몬 베유와 오랜 시간 교분을 쌓으며 우정을 나눈 페랭 신부가 베유로부터 받은 편지와 에세이들을 모아 출간한 Attente de Dieu를 번역하고 옮긴이의 주석을 추가해 엮어 냈다.
고등사범학교를 마치고 교사로서 평생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첫 부임지에서 노동자와 농민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 주고, 진정 하나가 되려 선택했던 고단한 노동자의 삶,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자 주저 없이 전선으로 떠난 투사로서의 삶, 망명지 미국에서 주말마다 할렘의 침례교회에 나가며 젊은 흑인 여성들과 쌓은 교분, 런던 임시정부에서 일하면서도 직접 프랑스에 잡입해 레지스탕스에 합류해 나치에 맞서 싸우기를 간절히 원하다가 끝내는 세상을 떠나기까지, 지식인의 표본이자 불꽃처럼 살다 간 여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일생이었다.
그녀의 불꽃 같은 삶의 원천은 바로 어려움을 겪는 이에 대한 사랑이었고 그리스도의 사랑이었다. 평생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면서도, 신비체험을 하고서도, 세례를 받지 않았다. 이는 교회 바깥에 수없이 많은 어려운 이들이 있는데 이들을 두고 홀로 교회에 들어가 정신적 안락을 구할 수 없다는 그녀의 또 다른 사랑의 실천 방법이었다.
페랭 신부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베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섯 통의 편지 뒤에 엮은 에세이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지금 그리스도교를 포함해 모든 종교들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을 볼 수 있다. 베유가 살던 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가 했던 고민과 그녀가 처했던 환경은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기에 이 책에서 던지는 물음과 모색은 현재 진행형이다.
에세이
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학과 공부의 올바른 효용을 논함
신을 향한 사랑과 불행
신에 대한 암묵적 사랑의 형태들
주기도문에 대하여
노아의 세 아들과 지중해 문명사
부록
J. -M. 페랭에게 보낸 편지(부분)
귀스타브 티봉에게 보낸 편지(발췌)
모리스 슈만에게 보낸 편지(발췌)
옮긴이의 글
Author
시몬 베유,이세진
시몬 베유(1909~1943)는 프랑스 철학자로 파리의 유대계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하여 고등학교 철학교사로 부임했다. 이때부터 베유는 『프롤레타리아 혁명』 등의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지역 노동자 파업과 광부 노동조합 등을 지원하며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한다. 1934년에는 학교를 휴직하고 직접 노동 현장에 뛰어들어 파리 알스톰 전기 회사, 앵드르의 제련소, 파리 근교의 르노 자동차 공장 등에서 일한다. 이 시기 공장에서의 일과를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공장 일기」 는 사후에 다른 글들과 함께 『노동의 조건』으로 출간된다.
1936년 에스파냐 내전이 일어나자 바르셀로나로 가서 무정부주의자들의 부대에 합류한다. 하지만 한 달 반 만에 사고를 당해 때 이른 귀국을 하는데, 이때의 경험은 짧지만 그녀의 인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1942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길에 올랐으나, 프랑스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기 위해 홀로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건강상의 문제와 유대인 신분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후방에서 투쟁을 지원해야 했다. 1943년 영국 애슈퍼드의 요양원에서 영양실조 및 결핵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했다.
베유의 글은 사후에 책으로 묶여 나오면서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귀스타브 티봉이 베유의 아포리즘적인 글 가운데 선별해 출간한 『중력과 은총』은 강력한 지지 혹은 비판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이끌어내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그 밖의 저서로 『뿌리내림』 『노동의 조건』 『신을 기다리며』 『억압과 자유』 등이 있다.
시몬 베유(1909~1943)는 프랑스 철학자로 파리의 유대계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하여 고등학교 철학교사로 부임했다. 이때부터 베유는 『프롤레타리아 혁명』 등의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지역 노동자 파업과 광부 노동조합 등을 지원하며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한다. 1934년에는 학교를 휴직하고 직접 노동 현장에 뛰어들어 파리 알스톰 전기 회사, 앵드르의 제련소, 파리 근교의 르노 자동차 공장 등에서 일한다. 이 시기 공장에서의 일과를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공장 일기」 는 사후에 다른 글들과 함께 『노동의 조건』으로 출간된다.
1936년 에스파냐 내전이 일어나자 바르셀로나로 가서 무정부주의자들의 부대에 합류한다. 하지만 한 달 반 만에 사고를 당해 때 이른 귀국을 하는데, 이때의 경험은 짧지만 그녀의 인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1942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길에 올랐으나, 프랑스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기 위해 홀로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건강상의 문제와 유대인 신분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후방에서 투쟁을 지원해야 했다. 1943년 영국 애슈퍼드의 요양원에서 영양실조 및 결핵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했다.
베유의 글은 사후에 책으로 묶여 나오면서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귀스타브 티봉이 베유의 아포리즘적인 글 가운데 선별해 출간한 『중력과 은총』은 강력한 지지 혹은 비판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이끌어내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그 밖의 저서로 『뿌리내림』 『노동의 조건』 『신을 기다리며』 『억압과 자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