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오정희 소설을 섬뜩함, 기괴함, 모호함, 난해함 등과 같은 불가사의한 이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은 표면적 스토리의 부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은 소설에 내재된 집단무의식의 원형들이 보여주는 심층적 의미를 해석하지 않은 결과로 본다. 즉 등장인물들이 개성화 혹은 자기실현의 길에서 맞게 되는 근원체험 과정에서 초월적·신화적인 특성, 즉 다양한 원형들이 비의적인 이미지를 낳고 있는데 많은 연구가 이 신화적·초월적 이미지를 파악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다.
Contents
■ 책머리에
제1장 융과 오정희, 그들이 만나는 어떤 지점
1. 오정희 소설의 융 심리학적 탐구에 대하여
2. 연구의 목적과 방법
제2장 개성화 과정으로서의 재생 모티브
1. 아들의 모성 콤플렉스
2. 딸의 모성 콤플렉스
3. 딸의 부성 콤플렉스
4. 상징물의 재생적 의미
5. 동성애에 나타난 재생의례적 양상
6. 중년의 위기와 재생의지
7. 노년의 우울증과 재생의지
제3장 신화적 성격으로서의 재생 모티브
1. 출생의 미스터리와 재생 신화-「불꽃놀이」
2. 만다라로 피어나는 재생 모티브-「목련초(木蓮抄)」
3. 불의 제의적 성격-「불의 강」
4.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근친상간적 양상-「관계」
5. 요나 신화 모티브-「인어(人魚)」
6. 인간희생 제물 모티브-「번제(燔祭)」
7. 신화적 상상력을 불러오는 우물 속 금빛잉어-「옛우물」
8. 부녀 근친상간적 양상과 영혼결혼 모티브-「유년(幼年)의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