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주의,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지역 문학과 재외동포 문학에 이르기까지를 아우를 단어를 생각하다가 ‘타자(the other)’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나의 학문적 비평적 관심사가 굳이 ‘타자’여서가 아니라 문학은 항상 휴머니즘을 지향하기 때문에 늘 타자에 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타자들의 인간다움을 훼손하는 상황과 조건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직 여성은 타자이다. 그러나 포스트던 페미니스트들은 이 타자성이야말로 여성이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서 지배 문화와 가부장제가 그 주변에 부과하고자 하는 규범, 가치, 실행들을 비판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타자성은 관대함, 다원성, 다양성, 그리고 차이를 허용하는 존재방식, 사고방식, 표현방식으로 보았다. 이런 타자성의 철학은 이번 나의 책에도 강하게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Contents
책머리에
1. 생태주의 상상력과 현대소설
『도요새에 관한 명상』과 에코페미니즘
산업화, 인간, 생태학적 비전 - 이균영의『살아있는 바다』를 중심으로
문학과 자연
2. 성담론과 페미니즘
성에 관한 도발적 상상력과 논쟁적 소설들
김성종의 추리소설과 섹슈얼리티
이태준 소설의 여성 이미지 연구 - 『신혼일기』를 중심으로
천년의 사랑, 이타적 헌신과 무주제적 의존
3. 정신분석과 갈등의 서사
박완서의 자전적 근대 체험과 토포필리아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를 중심으로
이범선 소설에 나타난 '새'의 이미지와 공간성
4. 탈식민주의와 지역문학
탈식민주의와 지역문학 - 김정한, 송기숙을 중심으로
『사하촌』과 『모래톱 이야기』의 거리
이주홍의 역사소설과 역사적 상상력
이주홍의 『피리 부는 소년』과 이니시에이션 소설
5. 재미동포문학과 민족 정체성
미 서부 지역의 재미작가 연구
재미동포 문학과 민족 정체성 - 미국 동부지역 워싱턴 문단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