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태어나 성장하여 성인이 되어 또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만들고 살아가면서 일생을 마무리하는 과정에까지 예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예의 중요성은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수천년전부터 예를 실천하여 왔고 또 학문적으로도 연구 발전시켜 온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할 수 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과거의 예의 모습을 그대로 지키며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잘못된 절차와 형식들을 그냥 내버려두고 보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더구나 후학을 가르치는 자리에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현실을 맞이하면서 매우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고례에 대한 연구와 현실화가 무엇보다도 중대하다는 것을 일찍부터 생각해 왓으며 고례를 올바르게 알지 못하고는 현대 예절을 재건할 수 없다고 보아 이 예학의 공부를 틈틈히 해왔고 또 그것을 젊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이해시켜 보려고 끊임없이 애를 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