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末記事}는 기년체(紀年體)로 우리 나라 최근세(最近世)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자료에서는 주로 1907년(丁未) 8월말에서 12월말까지의 제15책(冊)을 중심으로 하여 다루기로 하겠다. 이 제15책은 총 매수(總枚數) 135매, 그리고 취급한 기사건수(記事件數)는 770건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색 있는 것으로는 어느 부분에서는 한글을 병용(倂用)하여 적었는데, 그것은 대개가 인용(引用)한 경우에 국한(局限)되어 있다. 글씨도 매우 달필(達筆)에 가까운 필치이며 40여 년간의 역사를, 그것도 풍운(風雲)이 급박한 한말의 역사를 소상하게 기록하였다는 것은 지금까지 한말관계(韓末關係)의 새로운 어떠한 사료(史料)보다도 우선 그 양(量)에서 압도적이고 그 내용에 있어서도 당할 수 없는 매우 귀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