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소설을 읽고 나서 그 감동이나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지만, 그 근거를 말하는 데엔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그 근거는 소설 전체를 이루고 있는 소설의 몸, 즉 ‘문체’에 있는데, 구체적인 몸은 읽지 않고 추상적인 세계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감동의 근원은 작가가 문장에 녹여낸, 그 작가만이 지닌 개성적 특성에 있음에도, 소설의 몸을 보는 데에는 너무 무심했고, 소설 그 자체가 아닌 그 너머의 것을 보는 데에 너무 익숙해져 왔다.
2014년 봄, 이러한 익숙함에 환기를 불어넣을, 문학박사 황도경의 문체론강의가 책으로 발간되었다. 『문체, 소설의 몸』(소명출판, 2014)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저자가 『문체로 읽는 소설』(소명출판, 2002)을 통해 문체의 관점에서 쓴 글들을 묶어서 발표한 이후, 12년 만의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는 문체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구체적인 텍스트 해석을 강의록의 형식으로 기술했다. 현장감 있는 말투와 적극적인 태도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것을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Contents
책머리에
제1강 왜 문체를 이야기하는가?
1장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과 언어
2장 소설의 본질- '소설은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것'
3장 왜 문체로 읽는가?
제2강 문체론적 이해를 위하여
1장 문체에 대한 오해- 문체는 수사다?
2장 표현과 내용의 관계
3장 은유로서의 문학
제3강 문체는 어떻게 이해되어 왔나
1장 규범문제/ 기술문제
2장 수사학/ 언어학적 문제론/ 문학적 문체론
제4강 문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1장 언어학적 분석과 문학적 해석의 상호 보완 속에서 읽기
2장 형식과 내용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읽기
3장 문맥적 관계 속에서 읽기
4장 언어의 여러 층위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