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문학의 감성 구조』는 제강점기 프로문학비평과 소설 텍스트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연구서이다. 한때 황금기를 맞이했으나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연구 대상이라는 고착된 이미지를 불식하고, 프로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지금-여기의 감각으로 되살리려는 데에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일제강점기 프로문인 스스로도 충분히 의식하지 못했던 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재구성하여 반추하기 위해, 저자는 프로문학 텍스트의 심층에 은폐되어 있거나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발설해버린 것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의 시도는 ‘보편성을 그 ‘참을 수 없는 사례’들과 대면시킴으로써 구체적 보편을 실현하게 된다’는 슬라보예 지젝의 표현처럼, 프로문학에게 ‘참을 수 없는 것’을 대면시켜 진실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념에게 감성을, 마르크스주의에게 아나키즘을, 인류애에게 연애를, 헤겔적인 것에게 칸트적인 것을’ 통해 무의식적인 것에 충실했다. ‘프로문학’ 그것이 의식적으로 반영하고자 했던, 무의식적으로 반영했던 현실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 책의 뜨거움의 이유이다.
Contents
책머리에
제1부 프로문학비평의 이념과 감성
『개벽』의 신칸트주의 수용 양상
최근 프로문학 연구의 전개 양상과 그 전망
프로문학과 ‘감각’의 문제김기진의 ‘감각의 변혁론’을 중심으로
아나키즘의 유산(遺産/流産)
임화의 유물론적 사유에 나타나는 주체의 ‘입장(position)’
팔봉의 ‘형식’에서 임화의 ‘형상’으로
제2부 프로소설의 정치적 상상력
최서해 소설의 연애 콤플렉스
김남천 문학에 나타난 ‘칸트적’인 것들
삐라와 연애편지일제 하 노동자소설에 나타난 ‘개입된 주체’의 진실
만주 개척 서사에 나타난 애도의 정치학
제3부 프로문학의 주변 풍경
1910년대 이광수 소설의 개인과 인류
코스모폴리탄적 여성 산책자의 지리적 상상력 나혜석의 구미 만유기를 중심으로
1930년대 ‘다방’과 문사의 존재방식박태원을 중심으로
최인훈의 『광장』에 나타난 만주의 ‘항일 로맨티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