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우번역대상을 수상한 「근세일본의 대중소설가, 짓펜샤 잇쿠 작품선집」(소명출판, 2010년)을 재료로 한 본격적인 연구서이다. 에도희작의 한 장르인 황표지(黃表紙, 단편그림책)ㆍ합권(合?, 중ㆍ장편그림책)은 에도시대의 성인용 코믹만화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저서의 「제2장 에도시대만화책 구사조시(草?紙)의 시각적 읽기」에서는 위 역서에서 번역한 작품을 포함하여 작자의 자기희화화 수법, 나체 소재, 즉물적 삽화 등에 대해서 논하였고, 「제1장 골계소설(滑稽本)의 탄생과 계승」에서는 ‘에도희작과 우키요에(주사위판그림)와 가부키’라고 하는 장르를 초월한 텍스트들을 상호 비교분석하였다.
‘웃음을 위한 웃음’에 초점을 맞춘 에도희작은 서구의 전통적 문학성(자아확립, 사회비판 등)에서 자유로웠던 까닭에 일본의 독특한 문화ㆍ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 독특함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 만화가, 문학가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미 한국에 상륙해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문학 등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그 뿌리인 에도희작과 짓펜샤 잇쿠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