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호수』는 캥거루의 나라 호주를 여행하며 생긴 일들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세상의 배꼽이라는 사막을 지나 우연히 발견한 소금 호수에서 있었던 신기한 일.
뜨거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풍경과 향기와 소리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랫동안 옻칠과 자개로 순수미술을 해 온 정회윤 작가가 처음 펴낸 그림책입니다. 『소금 호수』는 작가가 직접 호주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이 주제로 개인전을 열 만큼 아끼는 작품입니다. 『소금 호수』는 제목 그대로 소금 호수를 발견하고 나서 그곳에서 만난 크리스마스를 상상과 함께 글과 그림으로 풀어냈습니다.
한여름, 그것도 40도가 오르내리는 더운 여름날, 작가는 호주에 있는 사막을 여행합니다. 혹시 사막에 가 보셨나요? 바람 한 점, 물기 하나 없이 푸석하고 뜨거운 열기가 땅에서 오르는 곳, 차에서 내려 10분만 서 있어도 말라 죽을 것만 같은 곳이 사막입니다. 그런 사막을 지나 우연히 발견한 소금 호수는 그저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요.
생각해 보세요. 열기로 달궈진 빨간 사막을 달리다가 갑자기 땅과 하늘이 온통 파란 세상을 만나면 기분이 어떨까요? 소금 호수는 온통 하얗지만 푸른 하늘이 호수에 내려앉아 땅도 하늘도 푸르디푸른 세상이 됩니다. 게다가 바람이 한 점만 불어와도 그 세상은 푸른 춤을 춥니다.
그날은 마침 12월 24일이었습니다. 뭐라고요? 7월이 아니라 12월이라고요?
그렇습니다. 남쪽 나라는 12월이 한여름이지요. 작가가 소금 호수에 다다른 날도 호수와 하늘은 크리스마스 준비로 바쁜 날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