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이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그림자가 아니라 선생 자체를 밟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새벽까지 학원 수업을 듣고 정작 학교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현실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낯설지 않다. ‘잠든 학교’ 혹은 ‘잠자는 학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과도한 경쟁주의 체제에서 학생들은 길을 잃었고, 교사들은 상처 입었다. 학교는 잠들었고, 교권은 추락했으며, 선생들은 좌절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교육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으려면 혁신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핵심을 벗어난 정책으로는 일시적인 효과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이런 난국을 타개할 방법과, 공교육이 무너진 근본 원인과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선생이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한석훈 박사는 ‘오로지 경쟁을 통해서만 유지되는 현 사회 체제’ 자체가 문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체제를 바꾸고 공교육을 되살리는 데 앞장서야 할 사람도, 이에 가장 적격인 사람도 바로 선생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급진적이고 빠른 변화보다는, 느리지만 그만큼 확실한 혁명의 주인공으로서 선생이 해야 할 역할을 자세히 설명한다. 한석훈 박사는 교육의 참목적을 ‘학생들의 영혼의 성숙을 돕는 것’으로 정의하고, 이를 위해 선생이 먼저 자신의 영혼을 찾아가는 과정을 상세히 다룬다. 몬테소리, 프뢰벨, 코메니우스, 페스탈로치, 루소 등을 통해 유럽과 미국의 교육 철학을 다룸은 물론이고, 공자와 퇴계, 노자 등을 통해 동양의 전통적인 선생상(先生像)과 그들의 교육 철학을 보여준다.
Contents
서문 : 이 책을 쓰기까지
프롤로그 : 이 땅의 선생들은 자신의 영혼을 잘 돌보고 있는가?
제1장. 잠자는 학교 : 학교는 무너지고 선생은 좌절한다
‘잠자는 학교’라는 증상
누가 학교를 재웠는가?
학교 수업은 자장가?
흥미로운 수업은?
아직 뭔가 부족하다
누구를 위한 수업일까?
분신술이라도 해야 할까?
‘진짜’ 너는 누구냐?
정말 대학에 가면 알게 될까?
현실의 역풍을 뚫을 묘수는?
잠자는 학교를 들여다보자
선생 먼저 눈을 뜨시게나
제2장. 선생 일을 할 준비가 되었나? : 선생의 일, 쉽지 않다
영광스러운(?) 직업선호도 1위!
먼지도 좀 묻혀보자
빛을 죽이는 세상
머리여, 가슴을 따르라
나의 역할도 가슴이 알려주리라
미래의 소망 = 현재의 재료
선생, 영혼으로 혁명을 이루는 사람
제3장. 지식과 감성, 그 너머 : 선생 일의 가장 깊은 부분
엄친아 = 엄마가 친히 인생을 계획해준 아이?
엄친아, 그 예쁜 가면
깨달음을 얻은 백정
숨은 개성 찾기
“이 아이는 병이 있는 게 아닙니다.”
모범생 콤플렉스는 저리 치우고
남과 다른 나만의 성장 프로그램
나의 길을 걸으며 ‘이유’를 만든다
선생은 선생으로서 행복해야 한다
행복한 선생의 원천
제4장. 선생, 멀티플레이어 : 시대가 선생에게 요구하는 것들
사실, 선생은 세다
엄격한 학자 오닐 교수와의 추억
프로페셔널한 선생상 그리고 조벽 교수
변화를 이끄는 지식인, 그리고 전교조
교육학계의 트렌드
선생의 리더십
제5장. 지식으로 가는 길을 가르치다 : 교육의 목적은 영혼의 성숙에 있다
노동자 vs. 성직자
서구화 vs. 현대화
퇴계와 공자, 동양의 선생을 말하다
“나는 설거지를 하기 위해 설거지를 합니다.”
서양의 선생들
루소, 서양의 선생을 말하다
퇴계, 공자, 루소는 동지?
선택은 선생의 몫이다
제6장. 오래된 미래 : 영혼의 성숙을 돕는 선생상
먼지를 걷어내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교사들
소명의식을 만드는 이야기
제7장. 행복을 향한 걸음 : 학생, 세상, 선생 자신의 행복
한 번에 한 명씩
달까지 가는 엘리베이터
SKY를 품다
6펜스로 달을 사는 선생
선생의 행복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