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 실험과 교훈

이 책의 첫 장에서는 건축 설계교육의 현장에서 느꼈던 건축교육의 문제점에 대하여 “건축교육에 관한 소고”라는 에세이로 시작한다. 여기서는 건축교육의 역사적 맥락과 교육과정, 건축가로서 가져야 할 소질, 교육, 그리고 경험적 측면에 대한 생각, 디자인 연구와 실험 그리고 교육 사이에서 상관관계, 정규 디자인 교육과 비정규교과과정으로서의 워크숍에 관한 생각 등을 여러 관점에서 정리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현행 교과 과정의 보완책으로 고려될 수 있는 건축 워크숍의 몇 본보기들을 정리하였다. 이 책에 포함된 내용은 인하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지난 수년간 실시하였던 하계 국제 건축워크숍의 일부에 해당된다. 인하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매년 실시되고 있는 이 워크숍은 이틀 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학생들이 팀을 구성하여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주로 해외에서 초청된 건축가나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주제와 개념, 디자인 접근방식을 명확히 설명하고, 학생들과 함께 직접 디자인 실험 및 발전에 동참하게 된다. 워크숍의 진행과정을 보면 학생들은 주어진 주제에 관한 서로의 견해를 교환하고,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발전시키면서 다양한 대안을 만들어 내는 작업으로 진행된다. 초대된 건축가들은 학생들과 서로 의견을 교환해 가면서 함께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은 여러 학생들이 주어진 주제에 대한 서로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그리고 영감을 주고 경쟁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최선의 안을 제안하도록 한다. 이러한 교육적 환경은 우리 학생들에겐 낯설 수도 있으나 학생들 서로간의 건축적 생각과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교환하면서 하나의 결과물로 이끄는 독특한 장을 형성하게 된다.

이 책에 담긴 여섯 번의 워크숍은 서로 다른 주제이나 동일한 설계과정으로 진행되었다. 각 워크숍은 건축이론 및 디자인 방법론, 재료, 시공방법, 환경, 심리 등 다양한 내용들이 건축을 만드는 프로세스로, 나아가 창의적 설계를 위한 개념으로서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 책에는 각 워크숍의 주제와 더불어 학생들의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각 작품에 소개된 다양한 관점, 협업작업, 주제 등은 창의적 건축작업을 이끌 수 있는 하나의 창조적 집단사고와도 같은 건축디자인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이 창의적 건축설계 교육에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