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이란 개념을 최초로 사용한 바움가르텐은 장차 이 분과가 포괄할 논제의 윤곽 또한 제시했다. 그 논제란 ‘감성의 학문’과 ‘미의 형이상학’, ‘예술의 이론’을 가리킨다. 이 세 가지 논제는 각기 고립된 양태로나마 예로부터 존재했다. 이미 르네상스인들은 예술의 이론과 미의 형이상학을 결합하려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논제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설명하려는 시도는 바움가르텐이 최초였다. 그의 미학은 ‘감성적 인식의 학’, 달리 말해 ‘하위 인식론’이 되고자 한다. 다음으로 미학은 ‘아름다운 사유’를 다루는 학문이 되고자 하며,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미의 형이상학’이다. 그렇지만 미학은 ‘감성적 표현’에 관한 이론도 개진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감성적 내지 아름다운 표현과 관련된 ‘자유로운 기예’의 학문을 목표한다. 이런 점에서 바움가르텐의 미학은 오늘날의 개념으로 예술학이란 성격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