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은 비윤리적인 행위이다. 비록 법적 권익인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창작자의 비양심적인 표절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인류 보편적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누가 감시할 것인가?
그 감시는 창작자의 양심, 비평가의 가치 판단, 독자의 눈, 문학 담당 기자의 펜이 감당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우리 모두의 몫이다. 그 감시 기능이 탄탄하지 않으면 표절 행위가 만연할 것이 뻔하다.
창작자는 늘 도덕적 양심으로 무장해야 한다. 비평가는 문학 작품에서 가치 없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찾아내어 비평을 가하는 것도 책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독자는 자신들을 기망하는 창작자를 향해 씁쓸한 항의를 스스럼없이 담당해야 한다. 문학 담당 기자는 불편한 진실을 들추어내어 사실을 보도해야 한다. 우리 모두 표절에 대한 감시자로서 비평가적 사고가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비윤리적인 행위가 사라지는 날이 밝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Contents
프롤로그 일그러진 창작, 표절을 말하다 11
1. 표절의 개념 13
2. 왜 표절이 문제인가 14
3. ‘고전 인용’도 표절인가 17
4. ‘모방’과 ‘표절’의 경계 18
5. ‘패러디(parody)’와 표절 19
6. 비평의 역할 20
1장 용어 이해와 출처의 윤리
1. 용어 해설과 이해 25
1) 영향(影響, influence)이란 25
2) 모방(模倣, imitation)이란 35
3) 패러디(parody)란 41
4) 패스티시(pastiche)란 52
5)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이란 59
2. 문학과 윤리, 출처의 윤리 64
1) 문학과 윤리 64
2) 출처의 윤리 69
3) ‘차용’에 대한 오해와 진실 76
4) ‘차용’ 출처를 밝힌 시 읽기 ― 황지우와 박남철 79
5) ‘차용’ 출처를 밝히지 않은 시 읽기
― 하이쿠를 모방한 절장시조와 단시조, 단시 85
2장 표절 사례와 표절 의혹 사례
1. 서구의 시와 한국 근대시의 영향관계 97
1) 최남선 「해에게서 소년에게」에 드리운 바이런의 그림자 98
2) 김소월의 「진달래꽃」에 드리운 예이츠의 그림자 102
2. 마광수의 표절 시 읽기 111
3. 강희안의 표절 의혹 시 읽기 116
4. 신춘문예 당선 취소 표절 시 읽기 122
1)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취소 표절 시조 122
2)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취소 시 125
3) 201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취소 시 128
4) 2011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당선 취소 시 134
5) 201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취소 표절 시 140
5. 표절 의혹 사례 146
1) 200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표절 의혹 시 146
2)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표절 의혹
― ‘6년 전’과 ‘30년 전’의 딜레마 150
6. 부산 시인의 표절 사례 156
1) 부산 시인의 표절을 말하다 156
2) 정해원 시조집 『산길을 걸으며』 표절 의혹 161
3) 최원철의 시 도작(盜作) 의혹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