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는 빨강 그네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그네를 탈 때면 드넓은 바다의 품으로, 파란 하늘 위 구름 속으로 안길 것만 같아요. 때론 그네에 앉아 친구와 마주 보며 비밀스런 이야기를 나누어요.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는 꿈을 홀로 꾸기도 하지요. 이곳에서 그네를 타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거나, 유년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던 아이가 자신의 아이와 빨강 그네를 타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요. 빨강 그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오늘도 빨강 그네에는 다채롭고 소중한 삶들이 머물러요.
특별한 장소에서 경험한 잊지 못할 기억과 감정을 우리는 ‘추억’이라고 부릅니다.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는 160페이지에 걸쳐 그네에 얽힌 수많은 추억의 찰나를 한 장면으로 포착하고 그 안에서 황홀하고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그림 속 아이들의 찬란한 한때와 성장 그리고 어른이 되어 겪는 희로애락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편이 애틋해지면서도 지친 삶에 작은 쉼이 되어 주지요.
브리타 테켄트럽은 콜라주와 판화 기법을 사용한 따듯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우리의 삶 곳곳에 스민 아름다움을 펼쳐 보여줍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빨강 그네가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처럼, 울고 웃으며 자라나고 충만했던 순간들을 잊고 살다가도 추억의 장소에 다시 섰을 때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삶을 다시 만나게 되지요. 소중한 이들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기억,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반겨주는 다정한 그곳,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입니다.
Author
브리타 테켄트럽,김서정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부페르탈에서 자라고 런던 세인트마틴대학과 왕실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그 뒤 영국 런던왕실예술학교에 들어간 그녀는 그림 전시회를 열면서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6년 『날씨 이야기』, 2018년 『알』로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부문 상을 두 차례 받았고, 2017년과 2022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130여 그림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빨간 벽』, 『허튼 생각』, 『잠깐만 기다려 줘!』 등 많은 책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남편, 아들과 함께 베를린에서 살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부페르탈에서 자라고 런던 세인트마틴대학과 왕실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그 뒤 영국 런던왕실예술학교에 들어간 그녀는 그림 전시회를 열면서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6년 『날씨 이야기』, 2018년 『알』로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부문 상을 두 차례 받았고, 2017년과 2022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130여 그림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빨간 벽』, 『허튼 생각』, 『잠깐만 기다려 줘!』 등 많은 책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남편, 아들과 함께 베를린에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