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코끼리 앞에 코요테가 조심스레 다가옵니다. 더는 서 있을 힘도 없는 생이 다해가는 코끼리와 죽음의 냄새를 맡고 온 코요테. 자신을 죽음으로 인도할 코요테를 만나자 코끼리는 삶을 체념하고 비탄에 잠깁니다. 그런데 이런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갑자기 코요테가 ‘죽음’이 아닌 ‘생명’의 신비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너무 슬퍼할 것 없어. 세상에 끝이란 건 없으니까.” 죽는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죽음과 그 뒤에 피어나는 단순하고 신비로운 생명의 ‘비밀’, 그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지금 여기 펼쳐집니다.
나현정 작가는 『비밀 : 코끼리와 코요테』에서 죽음과 생명의 순환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나긋나긋한 문장으로 다정하고 신비롭게 풀어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나누는 이야기지만 삶에 대한 성숙한 자세가 느껴지고, 죽은 뒤에 다른 무언가로 삶이 이어진다는 경이로운 ‘비밀’이 읽는 이를 위로합니다. 코끼리와 코요테가 전하는 비밀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보이지 않던 세상이 열리는 놀라운 순간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Author
나현정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이 좋아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가 조응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개인 작업에 몰두하여 인간과 환경, 관계와 기억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매일 규칙적으로 그림 작업에 매진하며 다양한 기법과 고유한 스타일을 연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그린 선과 면을 지우고 덧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기법을 통해 독특한 색감으로 감정의 밀도를 표현하기를 즐깁니다. 여러 번의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글과 그림을 함께 담아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너의 정원』이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고,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 『봄의 초대』, 『하루살이가 만난 내일』 등이 있습니다.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이 좋아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가 조응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개인 작업에 몰두하여 인간과 환경, 관계와 기억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매일 규칙적으로 그림 작업에 매진하며 다양한 기법과 고유한 스타일을 연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그린 선과 면을 지우고 덧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기법을 통해 독특한 색감으로 감정의 밀도를 표현하기를 즐깁니다. 여러 번의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글과 그림을 함께 담아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너의 정원』이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고,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 『봄의 초대』, 『하루살이가 만난 내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