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예쁘게 꾸미기 좋아하는 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던 사자가 숲 속에서 빨간 끈을 발견합니다. 사자는 ‘이렇게 예쁜 빨간 끈은 처음 보는걸! 이 끈으로 머리를 묶으면 예쁠 거야.’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날카로운 이빨로 끈을 끊으려 하지만 빨간 끈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힘센 코끼리가 기다란 코로 당겨도, 사슴이 멋진 뿔로 당겨도 끈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토끼가 날카로운 이빨로 갉아도, 딱따구리가 뾰족한 부리로 쪼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있던 사자는 실망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바로 그 때 거미가 사자 앞으로 지나갑니다. 거미를 본 사자는 울음을 그치고 거미에게 부탁합니다. “거미야, 너도 한번 해 보지 않을래.” 다른 동물들은 “저 조그만 녀석이 뭘 할 수 있겠어.” 하며 거미를 비웃습니다. 과연 거미는 사자의 끈을 끊을 수 있었을까요?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된 사람들은 무언가를 소유함으로써 기쁨을 얻으려 합니다.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하면 슬픔에 빠지기도 하고, 욕심이 지나쳐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을 혼자서 가지려고 하다가 온 세상을 아프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끊어지지 않는 빨간 끈’은 혼자서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상징합니다. 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고 싶은 사자는 끈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끼리를 비롯한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했을 때 돌아오는 것은 실망감뿐입니다. 이럴 때 등장한 거미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동화입니다.
Author
남주현
홍익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했다. ‘신식공작실’에서 종이 공작과 장난감을 개발했고, 주식회사 쌈지의 ‘딸기’ 디자인실에서 캐릭터와 제품을 디자인했다. 요즘은 곰 같은 가족들과 느릿느릿 느리게 살며 어떤 책을 만들까 궁리 중이다. 그림책 『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 『나는 누구?』를 냈고, 『중국인 거리』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 『우정 책』 『나무는 즐거워』 들에 그림을 그렸다.
홍익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했다. ‘신식공작실’에서 종이 공작과 장난감을 개발했고, 주식회사 쌈지의 ‘딸기’ 디자인실에서 캐릭터와 제품을 디자인했다. 요즘은 곰 같은 가족들과 느릿느릿 느리게 살며 어떤 책을 만들까 궁리 중이다. 그림책 『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 『나는 누구?』를 냈고, 『중국인 거리』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 『우정 책』 『나무는 즐거워』 들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