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은 재미있다

보리밭은 왜 재미있을까? 일 년 내내 누렁이와 흑염소와 아이들의 공간이 되는 보리밭. 생태 묘사가 뛰어난 이상권 글, 정감 있고 따뜻한 김병하 그림으로 만나보는 보리밭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놀이터가 되고, 자연학습장이 되고, 때로는 집안일을 돕는 일터가 되어, 향긋한 보릿국 내음, 푸근한 할머니의 품으로 기억됩니다.

이른 봄날 보리밟기, 하얀 별꽃 구경하며 뚝새풀로 소꿉놀이하기, 보리밭 고랑에서 숨바꼭질하기, 보리 이삭이 익어 가면 통통한 보리 이삭을 구워 먹기, 보리가 병에 걸려 된 깜부기로 장난하기, 보리타작하기… 일 년 내내 즐거운 보리밭에는 꿩 둥지가 있었고, 무당벌레, 개구리도 보입니다.

지금은 컴퓨터 게임에 더 익숙한 아이들이지만,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들판에서도 금방 재미있는 놀거리를 찾아내는 능력이 아이들에게는 있습니다. 이 책으로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