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몫

일반경제 시론―소진/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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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6/30
Pages/Weight/Size 128*188*30mm
ISBN 9788954687386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에로티슴의 역사』 『주권』으로 이어지는
‘저주받은 몫’ 삼부작의 첫 책

유용성에 대비되는 무용함, 생산/축적에 대비되는 소진/소모의
‘저주받은’ 가치를 복권하는 위반의 철학


『저주받은 몫』(1949)은 『에로티슴』(1957)과 더불어 조르주 바타유의 대표 저술이다. 애초에 바타유는 ‘저주받은 몫’ 삼부작을 구상했고, 『저주받은 몫』은 그 1부를 이룬다. 정확한 전체 제목은 ‘저주받은 몫 1: 일반경제 시론―소진/소모’이다. 이어서 2권 『에로티슴의 역사』, 3권 『주권』을 출간하려 했으나 초고만 쓰고 완성하지 못했다. 다만 『에로티슴의 역사』의 주요 내용을 발전시켜 따로 펴낸 책이 바로 『에로티슴』이다.

『저주받은 몫』에서 바타유는 유용성에 대비되는 무용함, 생산/축적에 대비되는 소진/소모의 ‘저주받은’ 가치를 ‘일반경제’의 관점에서 고찰하고 복권한다. 이는 시간 속에서 성행위가―또한 죽음이―지닌 소모와 탕진의 ‘저주받은’ 몫을 탐구한 『에로티슴』과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바타유의 글은 난해하고 혼돈스러운 문체로 정평이 나 있지만 『저주받은 몫』은 그중 가장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저작으로 손꼽힌다. 그만큼 바타유 사유의 근간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본서이기도 하다. 비평가이자 미학자인 최정우가 상세한 역주와 함께 오랜 시간 공들여 번역한 이 판본은 바타유 번역의 새로운 정본이라 할 수 있다.

“바타유에게는 과잉의 원리, 반反경제로서의 죽음에 대한 통찰이 있다. 그로부터 사치/과잉, 곧 죽음의 사치/과잉적 성격이라는 은유가 나타난다. 삶이 그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지속될 필요에 불과하다면, 반면 무화無化는 대가 없는 사치/과잉이다. 삶이 가치와 유용성의 지배를 받는 체제 안에서, 죽음은 무용한 사치/과잉이 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유일한 대안이다.”
_장 보드리야르

“학문적 글쓰기로서의 일반경제는 주권 자체가 아니다. 게다가 주권 그 자체라는 것은 없다. 주권은 의미, 진리, 사물-자체-의-포착 등의 가치들을 와해시킨다. 주권은 불가능이기에, 그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또한 존재한다. 바타유의 비非신학은 또한 비非-목적론이자 비非종말론이다.”
_자크 데리다

“바타유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그 작가는 소설가인가? 아니면 시인? 에세이스트? 경제학자? 철학자? 신비주의자? 그 대답은 지극히 당혹스러운 것이어서, 문학 교과서에서는 일반적으로 바타유를 망각하는 편을 더 좋아한다. 실상 바타유는 텍스트들을, 어쩌면 지속적으로 하나의 유일하고 동일한 텍스트만을 썼다.”
_롤랑 바르트
Contents
머리말 9

1부 이론적 입문

I. 일반경제의 의미 25
II. 일반경제의 법칙들 40

2부 역사적 여건들 I: 소진/소모의 사회

I. 아즈텍인들의 희생제의와 전쟁 69
II. 경쟁적 증여: 포틀래치 103

3부 역사적 여건들 II: 군사적 기획 사회와 종교적 기획 사회

I. 정복하는 사회: 이슬람교 131
II. 비무장 사회: 라마교 151

4부 역사적 여건들 III: 산업사회

I. 자본주의의 기원들과 종교개혁 185
II. 부르주아 세계 209

5부 현재적 여건들

I. 소비에트의 산업화 237
II. 마셜 플랜 279

해설: 바타유는 왜 우리에게 여전히 ‘저주받은’ 내재성의 경험으로 도래하는가 321
Author
조르주 바타유,최정우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였다. 프랑스 남부 오베르주에서 태어난 그는 매독 환자에 맹인이었던 아버지와 조울증 환자였던 어머니의 그늘 아래 한때 성직자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파리 국립 고문서 학교를 택하고, 파리 국립도서관 사서가 된다. 평생 사서로 일한 그는 오를레앙 도서관장으로서 생을 마감했다. 문학 작품뿐 아니라 인류학, 철학, 경제학, 사회학, 예술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글을 쓴 그는 글쓰기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않았고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글쓰기를 대했다.

사드의 적자라 불러도 좋을 바타유는 매음굴을 전전하며 글을 썼던 에로티즘의 소설가였다. 그러나 그는 또한 소비의 개념에 천착하며 세계를 바라본 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였다. 니체와 프로이트의 사상에 이어 모스의 증여론와 헤겔 종교철학에 심취했던 바타유는 [도퀴망], [아세팔], [크리티크] 등 당대 프랑스 사상계를 주도했던 여러 잡지들을 창간하고 운영했던 주체였다.

무신론자를 자칭했지만 신성과 신비주의, 샤머니즘, 선불교 등에 관심이 많았다. 자전적 요소가 많은 그의 글들에서 그가 탐구했던 신성, 황홀경, 죽음에 대한 공포와 환희를 엿볼 수 있다.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 그의 글들은 대중적으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난해함 때문에 독자도 많지 않다.

바타유는 생애 방대한 글들을 생산했고, 글들은 철학, 사회학, 경제학, 미술, 종교, 문학을 아우른다. ‘성(性)’과 ‘성(聖)스러움’, ‘작은 죽음’과 ‘죽음’ 등 인간의 삶을 ‘(비생산적) 소비’의 관점에서 관통하는 개념들은 ‘비지(非知)’의 상태, 즉 (‘주권[主權]’, ‘지고성[至高性]’, ‘지상권[至上權]’ 등으로도 옮길 수 있는) ‘절대권’에 수렴된다.

저서로 『태양의 항문』, 『작은 것』, ‘무신학 전서’ 3부작 『내적 체험』, 『죄인』, 『니체에 관하여』와 『저주의 몫』, 『에로티즘』, 『눈 이야기』, 『불가능』, 『하늘의 푸른빛』, 『종교이론』, 『마담 에두아르다』, 『C 신부』, 사후 출간된 『내 어머니』와 『시체』, 『내적 체험』, 사상서 『저주의 몫』, 『에로티즘의 역사』와 『에로스의 눈물』, 문학 이론서 『문학과 악』, 미술서 『선사시대의 회화: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 『마네』 등이 있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였다. 프랑스 남부 오베르주에서 태어난 그는 매독 환자에 맹인이었던 아버지와 조울증 환자였던 어머니의 그늘 아래 한때 성직자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파리 국립 고문서 학교를 택하고, 파리 국립도서관 사서가 된다. 평생 사서로 일한 그는 오를레앙 도서관장으로서 생을 마감했다. 문학 작품뿐 아니라 인류학, 철학, 경제학, 사회학, 예술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글을 쓴 그는 글쓰기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않았고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글쓰기를 대했다.

사드의 적자라 불러도 좋을 바타유는 매음굴을 전전하며 글을 썼던 에로티즘의 소설가였다. 그러나 그는 또한 소비의 개념에 천착하며 세계를 바라본 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였다. 니체와 프로이트의 사상에 이어 모스의 증여론와 헤겔 종교철학에 심취했던 바타유는 [도퀴망], [아세팔], [크리티크] 등 당대 프랑스 사상계를 주도했던 여러 잡지들을 창간하고 운영했던 주체였다.

무신론자를 자칭했지만 신성과 신비주의, 샤머니즘, 선불교 등에 관심이 많았다. 자전적 요소가 많은 그의 글들에서 그가 탐구했던 신성, 황홀경, 죽음에 대한 공포와 환희를 엿볼 수 있다.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 그의 글들은 대중적으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난해함 때문에 독자도 많지 않다.

바타유는 생애 방대한 글들을 생산했고, 글들은 철학, 사회학, 경제학, 미술, 종교, 문학을 아우른다. ‘성(性)’과 ‘성(聖)스러움’, ‘작은 죽음’과 ‘죽음’ 등 인간의 삶을 ‘(비생산적) 소비’의 관점에서 관통하는 개념들은 ‘비지(非知)’의 상태, 즉 (‘주권[主權]’, ‘지고성[至高性]’, ‘지상권[至上權]’ 등으로도 옮길 수 있는) ‘절대권’에 수렴된다.

저서로 『태양의 항문』, 『작은 것』, ‘무신학 전서’ 3부작 『내적 체험』, 『죄인』, 『니체에 관하여』와 『저주의 몫』, 『에로티즘』, 『눈 이야기』, 『불가능』, 『하늘의 푸른빛』, 『종교이론』, 『마담 에두아르다』, 『C 신부』, 사후 출간된 『내 어머니』와 『시체』, 『내적 체험』, 사상서 『저주의 몫』, 『에로티즘의 역사』와 『에로스의 눈물』, 문학 이론서 『문학과 악』, 미술서 『선사시대의 회화: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 『마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