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하지 말까?

열정적 덕질과 그 후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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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2/08
Pages/Weight/Size 128*188*14mm
ISBN 9788954683678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내가 사랑한 남자마다 모두 폐허다”
너무 쉽게 사랑했던 그 시절을 지나 던지는,
다음으로 가기 위한 질문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작은 단연 [성덕]이었다. “어느 날 오빠가 범죄자가” 되어 ‘성공한 덕후’에서 “실패한 덕후”가 돼버린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리는 그 시절 너무 쉽게 사랑했고 그 결과는 “너무 많은 엔딩이 사회면이었다.” 최지은 작가의 신작 산문 『이런 얘기 하지 말까?』는 여기서 시작하는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누구도 기꺼이 존경하지 않기로 했다. 더는 어떤 남자의 팬도 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널리 존경받는 남자에 대한 경계를 버리지 않기로 했다. 여성을 치어리더로 여기는 남성들, 자기반성 없는 남성들, 여성혐오적 언행을 지적받으면 발끈하고 비아냥대는 남성들은 그냥 버리기로 했다. 나 하나쯤 있든 없든 그들은 계속 인기인이고 유명인이겠지만 더는 상관없다. 너무 쉽게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해온 것으로 충분히 많은 실수를 했다.
_56쪽에서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던 그가, 페미니스트로서 여성의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고 전하는 그가 어쩌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 어린 시절 활자중독자였던 작가는 자신에 관해 말하기가 늘 어려웠다. 다만 과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새로운 대상을, 그러니까 ‘오빠’들을 기꺼이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돌, 운동선수, 정치인 덕질을 거쳐 마지막에 다다른 곳은 결국 “폐허”였다. 쉽게 매료되고 사랑에 빠졌던 그는 이제 “웃기 전에, 좋아하기 전에 자꾸 브레이크가 걸”리고 만다. 작가의 어릴 적 덕질 경험에서 시작하는 책은 엄마와 딸의 관계로 나아가고, 대중문화 속 여성 연예인의 처지를 살펴보면서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제와 관련 범죄를 짚어낸다. 지금 우리 사회의 여성 관련 문제들과 주변 여성의 이야기를 때로는 1인칭 시점으로, 때로는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며 기록해나간다. 여전히 우리에겐 할 일이 남아 있음을,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독자들에게 홀로 분투하는 게 아님을 보여주면서, 여성과 여성이 이어져있다는 연대의 힘을 믿고 계속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Contents
프롤로그

01
남자들은 자꾸 나를 후려치려 든다
이제야 그 시절을 떠올리며
방과 후 페미 활동
그해 여름은 뜨거웠네
최애와 함께 타오르다
더 이상의 남자들
49등
처음의 날들
다음의 날들
독서실 히어로는 누구인가
당신의 질문
왜 여자는 자책하는가
마르지 않을 자유
진리의 삶
떠난 뒤에도
〈세바시〉 강연록: 우리가 여성 연예인을 더 쉽게 미워하는 이유

02
어른 여자들에게
그것은 정당한 고민입니다
다음으로 가기 위한 질문
며느리라는 신분
레이디 버드, 레이디 버드!
보이는 일, 보이지 않는 일
피해자다움이라는 말
북토크의 손님
페미니즘의 속도
맞는 안경을 쓴 기분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
엄마에게 화내지 않고 카카오톡을 가르친다는 것
슬럼프에서 기어나오기
우리는 연대하기 위해
우엉의 친구들
그래서 우리는 거리로
예거마이스터가 필요한 날
RBG를 좋아하세요?
분노의 게이지가 차오를 때
마음의 온도

에필로그
Author
최지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멋진 사람들의 세계에 다가가고 싶어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매거진 t], [아이즈] 등에서 10여 년간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다.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늘 뜻대로 되지는 않았고, 2015년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여성으로서 한국 대중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고민하다가 『괜찮지 않습니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을 썼다. 여성과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주로 쓴다 함께 쓴 책으로는 『을들의 당나귀 귀』와 『페미니즘 교실』, 『나의 복숭아』 등이 있다. 삶의 기본 상태가 느림과 미룸인 탓에 늘 마음이 바쁘지만, 천천히 계속 쓸 이야기를 찾고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멋진 사람들의 세계에 다가가고 싶어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매거진 t], [아이즈] 등에서 10여 년간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다.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늘 뜻대로 되지는 않았고, 2015년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여성으로서 한국 대중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고민하다가 『괜찮지 않습니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을 썼다. 여성과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주로 쓴다 함께 쓴 책으로는 『을들의 당나귀 귀』와 『페미니즘 교실』, 『나의 복숭아』 등이 있다. 삶의 기본 상태가 느림과 미룸인 탓에 늘 마음이 바쁘지만, 천천히 계속 쓸 이야기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