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아이를 만났어요. 생각보다 더 이상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마음이 쓰일까요?“
선명한 여름의 소리가 들리는, 우정에 관한 두 이야기
『여름 안에서』는 우연한 만남이 마법 같은 인연으로 변하는 순간을 그린 단편만화집이다. 하늘나라로 떠난 고양이의 영혼을 찾으려는 ‘주찬’과 그를 따라나선 의문의 소녀 ‘지수’. 사랑했던 친구를 잃고 여행을 떠난 ‘해리’와 그곳에서 만난, 죽은 친구와 닮은 아이 ‘치에’. 소중한 존재의 상실을 겪은 주인공들은 우연히 새로운 인연을 만나 눈부신 햇살 아래 조금은 무모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작가는 ‘아직은 마음껏 붓과 물감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세대임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빠르게 디지털화 되는 시대 속에서 아날로그 작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때묻지 않은 고집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작가의 섬세한 시선은 우리 주변의 공간과 지나가는 순간들을 향한다. 매미소리가 울리는 여름 하늘,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낯선 나라의 표지판과 가게들. 이토록 일상을 지그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스쳐지나온 순간 속에 서려 있는 서정을 깨우고, 우리의 일상을 하나의 풍경으로 바꿔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