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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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9/23
Pages/Weight/Size 134*200*15mm
ISBN 9788954650250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나를 살게 한 브루클린과 사람들
“이상하게 우리 사이엔 늘 술이 있다”


[프리미어] [필름 2.0], 이언 매큐언 『이런 사랑』, 피터 게더스의 노튼 3부작,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닉 혼비 『하이 피델리티』, 이케이도 준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500여 권에 달하는 영화잡지와 책을 만들며 일밖에 모르던 저자 이현수, 어느 날 모든 걸 접고 뉴욕 브루클린으로 떠난다. 아무런 계획도, 기약도 없이 지인이 남겨둔 공간과 가구와 마음에 기대어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은 채 몇 달을 흘려보낸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 여행 갈 틈도 없이 일만 하면서 살다가 갑자기 시간이 너무 많아졌다. 친구 만나는 시간도 아껴가며 일에 매달렸던 작가는 오늘만 살기로,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하루하루 즐기면서 살기로 한다.

『마시는 사이』는 한 사람이 사람 때문에 무너지고, 사람 덕에 다시 살아가게 된 이야기다. 그리고 결국엔 좀 더 살아보길 잘했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게 된, “여전히 서툰 우리의 인생을 너그럽게 이해하게 만드는 노라 에프런의 영화 같은 에세이다.”(‘임경선 추천사’ 중에서)

우연히 뉴욕 브루클린에 머물게 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다. (…) 그들에게 딸 카하나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면, 내게는 브루클린이 카하나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을 때 운명처럼 이끌려 간 곳. 그게 브루클린이어서가 아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게 한 사람들을 안겨준 곳이기 때문이다. 혼자 있고 싶다고 발버둥쳐도 헛소리라며 귓등으로도 안 듣고 날 내버려 두지 않는 사람들. 그냥 친구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더 애틋한 사람들. 친구와 가족 사이의 무엇.
_「프롤로그」에서
Contents
프롤로그

나잇값
해피 뉴 이어
모든 것은 갈비탕에서 시작됐다
언니 말고 엄마
출동 수스코
폭풍우 치는 밤에
베이비를 샤워해
완벽한 꽃놀이
머리를 내주면 빵을 얻으리
세상에 버릴 것은 없다

댄서의 순정
돈나돈나 마돈나
몬트리올에 간 사연
이스탄불의 기적
싸움의 기술 1
싸움의 기술 2
백발 마녀전 1
백발 마녀전 2

언니 달려!
화장실이 부끄러운가 부끄럽지 않은가의 문제
뉴욕에 온 손님 1
뉴욕에 온 손님 2
뉴욕에 온 손님 3
외로운 날에 건배
꿈의 비행
비정상적 노을
동네 아이

에필로그
등장인물
Author
이현수
방송작가, 잡지 기자, 출판인, 마케터, 자유기고가, 뭐 이런저런 일을 해왔는데 그건 그만큼 나이가 많다는 뜻일 것이다. 만든 책으로 따지자면 잡지, 단행본 통틀어 500여 권이니 아마 이게 제일 잘했던 일인가 보다.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일이고 친구고 가족이고 다 버리고 한국을 떠날 때는 오늘 같은 날이 오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친구들은 믿지 않겠지만 뉴욕으로 건너가기 전엔 술을 그다지 마시지 않았다. 괴로워서 술을 찾기 시작했는데, 술이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 여튼 술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네덜란드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Antonia’s Line](1995)을 봤을 때부터 혈연이나 제도적 결합이 아닌 가족을 꿈꿨고, 브루클린이 이를 실현해준 게 아닐까 생각(혼자 착각)하고 있다.
방송작가, 잡지 기자, 출판인, 마케터, 자유기고가, 뭐 이런저런 일을 해왔는데 그건 그만큼 나이가 많다는 뜻일 것이다. 만든 책으로 따지자면 잡지, 단행본 통틀어 500여 권이니 아마 이게 제일 잘했던 일인가 보다.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일이고 친구고 가족이고 다 버리고 한국을 떠날 때는 오늘 같은 날이 오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친구들은 믿지 않겠지만 뉴욕으로 건너가기 전엔 술을 그다지 마시지 않았다. 괴로워서 술을 찾기 시작했는데, 술이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 여튼 술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네덜란드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Antonia’s Line](1995)을 봤을 때부터 혈연이나 제도적 결합이 아닌 가족을 꿈꿨고, 브루클린이 이를 실현해준 게 아닐까 생각(혼자 착각)하고 있다.